▲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에 11분간 별도로 만났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따로 만나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하였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지난달 22~24일 이낙연 국무총리 일본 방문으로 조성된 한일관계 해빙 분위기가 이어진 셈이다. 이 총리는 지난달 24일 아베 총리와 만나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일 정상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대법원의 강제징용판결 관련해 한국 정부가 해법을 가져오라는 입장이고, 한국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면 오는 22일 자정으로 예정된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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