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31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만나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연철 장관은 이날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해 나가면서 지혜를 모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이미 실무차원에서는 논의를 시작했지만 실무차원의 기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장치적인 방향에 대해서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해서 오늘 뵙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북측이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물 철거 요구를 해 오면서 '문서협의'방식을 제안한데 대해 통일부가 금강산관광 문제를 풀기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을 역 제안하고 이를 다시 북측에서 거부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당국과 사업자가 나서 해법찾기에 골몰하는 모양새이다.

통일부는 교류협력국 등 실무 부서에서 이미 이틀전부터 현대아산, 한국관광공사, 금강산투자기업협회, 금강산기업협회 등과 의견 협의, 관계자 면담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이날 장관과 사업자측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공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강산관광사업은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사업이다. 현 상황에서 사업자측의 입장이 금강산관광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보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이라는 국가의 책무, 그런 차원에서 사업자측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사업자들과의 면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차원에서의 협의가 필요하며, 그런 과정에서 정부와 사업자간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 남북 당국간, 또 북측 당국과 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연철 장관은 이날 사업자들과의 면담에서 거듭 '엄중한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통일부와 사업자 사이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 장관은 이날 면담 모두 발언에서 '엄중한 시기'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앞으로 남북 당국간에 이야기할 것이 있고, 사업자와 북한 사이에도 협상을 해야 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일부와 사업자 사이에 잘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국환 사장은 "현대로서는 금강산관광 재개 준비를 열심히 해오고 있다가 이번 사건을 맞이하니까 정말 당혹스럽다"고 하면서 "정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대처해 나갈 것이고 특히 정부 당국에서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차원에서 잘 좀 해주길 바라고 다각적인 대북관계라든지, 국제관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잘 해달라"고 요청했다.

면담을 끝낸 후 배 사장은 북측의 문서협의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문제는 문서보다도 만나서 해야 한다. 워낙 복잡한 게 많아서...철거를 하나 하더라도 조사해야 하고 검토해야 할 게 많지 않나"라며 북측과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강산관광과 관련해 현대아산이 언급했던 '새로운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고, 여러가지 방안들, 종합적인 방안들을 정부측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김연철 장관의 국회 발언은(금강산관광과 관련한)여러 방안들이 보도되고 언급되고 있는데 그런 방안들을 다 검토중이라고 답변한 것"이라며, 사업자들과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언급한 금강산 개별관광 추진에 대해서는 "초청장등 방북 승인신청에 필요한 여건을 구비해서 접수하게 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반적인 남북교류협력 방북승인 절차와 같은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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