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블럭불가담(비동맹)국가 수뇌자회의(정상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위한 실제적 조치를 촉구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며,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6.12조미공동성명채택후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정세가 긴장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들을 일삼고있는데 기인된다”며 “미국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론의도 할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에는 한미합동 군사훈련과 전략무기 한반도 투사 등이 있고, 대북제재 역시 이에 포함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는 또한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하는 결의 아닌 ‘결의’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정의가 뻐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있다”며 “국제적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면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들은 빈종이장으로 전락될것이며 특히 작은 나라들,쁠럭불가담운동성원국들의 자주권과 생존권이 담보될수 없다”고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속에 력사적인 북남선언들이 채택되였지만 북남관계가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되게 전진하지 못하고있는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이 외세의존정책과 사대적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기때문”이라며 “북남관계개선은 남조선당국이 민족공동의 리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루어질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와 철도.도로 연결 등을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추진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그는 “쁠럭불가담운동성원국들은 개별적나라들을 목표로 하여 감행되는 침략과 전쟁책동을 반대하여 목소리를 높여야 하며 일치한 행동으로 반격을 가하고 세계평화와 안전을 수호하여야 한다”며 “쁠럭불가담운동성원국들은 제국주의자들의 분렬리간책동에 단결의 전략으로 맞서야 하며 사회제도와 정견,사상과 신앙,민족과 인종의 차이를 초월하여 단결하고 협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8차 블록불가담국가수뇌자회의는 25,26일 양일간 아제르바이자 바쿠에서 진행됐고, 120개 회원국 국가 및 정부수반들, 고위대표단과 대표들, 여러 국제기구 대표 등 3,000명이 참가했으며 97개 나라 및 국제기구 대표들의 연설했다. 회의 결과를 담은 최종문건과 ‘바쿠선언’이 채택됐다.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온 최룡해 상임위원장은 회의기간 쿠바공화국 주석, 베네수엘라볼리바르공화국 대통령, 나미비아공화국 대통령, 말레이시아 수상, 네팔연방민주주의공화국 정부 수상을 각각 만나고 27일 귀국길에 올랐다.

중소분쟁 등을 거치며 주체사상에 입각한 자주노선을 견지해온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대부터 블럭불가담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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