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법반대에 서울시민도 궐기


무고한 백성잡는 망민법이다
수만군중 즉시 철회를 절규
성토대회마치고 시내일주 「횃불」 데모


악법반대에 서울 시민들도 궐기하였다. 22일 하오 2시 20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반민주악법 반대공동투쟁위원회 주최 성토대회에는 관권의 노골적인 압력과 간섭에도 굴치 않고 모여든 삼만여 군중이 민권사수를 부르짖으면서 반공임시특별법안・데모규제법안을 즉시 철폐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현행 보안법강화기도를 규탄한다고 결의한 후 여세를 몰아 서울시내를 일주하는 횃불데모에 들어갔다.

「피로써 찾은 민권 악법으로 뺏을 쏘냐」는 「플라카드」를 앞세우고 39개 혁신계 정당사회단체 청년・학생단체와 일반시민들이 참가한 이날 대회서는 각 정당, 단체의 영수급 연사 6명의 불 뿜는 강연으로 기세를 올렸다.

노구를 무릅쓰고 연단에 오른 장건상 혁신당 위원장은 「이 땅에 또다시 독재의 씨를 뿌리려하는 마당에 전 국민은 모두가 민권수호에 궐기하라」고 외쳤고 사회당 위원장 최근우씨는 「이독재의 재판이 되어가는 보수세력은 또다시 민권을 앗아버리려는 흉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또한 사대당의 김달호 위원장은 「2대악법은 무고한 백성을 공산당이라고 얽으려는 망민법」이라고 절규하면서 현행 국가보안법도 위헌이라고 지적하였다.

윤길중 의원은 「양심있는 의원이라면 모두가 2대악법반대에 나서야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 통일사회당의 고정훈 선전국장과 신태악 변호사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도 「2대악법의 법리적 모순과 악용될 독소」를 낱낱이 파헤쳤고, 박완일, 노정훈, 김면중 씨 등 청년연사들은 「사월혁명정신으로 청년들은 민권수호의 앞장에 서자」고 고창하였다.

「반공이란 이름 밑에 생사람 잡지 말아」 「사월의 피는 통곡한다」 등 수십개의 「플라카드」가 즐비하게 날리는 가운데 불을 뿜는 듯한 연사들의 성토연설이 삼월의 드맑은 하늘로 울려퍼진 이날 대회는 대회장 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는데 이 자리서는 별항과 같은 오개항목의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한편 대회를 마친 후 군중들은 「스피커」에 맞추어 구호를 부르면서 시가행진에 들어갔다.
행렬 양편에 횃불을 밝히며 선두에 정당의 영수급, 공투위 간부, 청년학생시민 등 차례로 늘어선 「데모」대는 시청앞 광장을 출발-한국은행 앞을 굽어 을지로5가 종로 광화문으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결의문
1. 우리는 장정권이 획책하고 있는 『반공임시특별법』 『데모규제법』은 물론 리승만의 전제정권의 해족적인 국가보안법까지도 즉시 철폐할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반민악법을 제정하여 인민의 기본권을 박탈하고 외세의존으로 남한특권보수주의를 고수하여 민족통일을 방해하려는 반민족적인 장면정권은 총사퇴할 것을 결의한다.
3. 우리는 인류사상 최초 및 최대의 악법인 『반공법』 및 『데모규제법』을 인민의 의사를 배반하여 만약 현 국회가 이를 통과시킬 때는 국회불신임투쟁까지 전개할 것을 단호히 결의한다.
4. 우리는 배고파!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수백만 피압박대중들의 그 외침에 발맞추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최단 시일 내에 성취할 것을 결의한다.
5. 우리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짓밟고 양민을 공포정치 속에 휘몰아 넣으려는 2대악법안을 철회할 때까지 결사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악법반대에 서울시민도 궐기[민족일보 이미지]

惡法反對에 서울市民도 蹶起


무고한 百姓잡는 網民法이다
數萬群衆 즉시 撤回를 絶叫
聲討大會마치고 市內一周 「횃불」 데모


惡法反對에 서울 市民들도 궐기하였다. 二十二日 下午 二時 二十分 서울市廳앞 廣場에서 열린 反民主惡法 反對共同鬪爭委員會 主催 聲討大會에는 官權의 露骨的인 壓力과 干涉에도 屈치 않고 모여든 三萬餘 群衆이 民權死守를 부르짖으면서 反共臨時特別法案・데모規制法案을 卽時 撤廢할 것을 要求하는 한편 現行 保安法强化企圖를 糾彈한다고 決議한 後 餘勢를 몰아 서울市內를 一周하는 횃불데모에 들어갔다.

「피로써 찾은 民權 惡法으로 뺏을 쏘냐」는 「플라카드」를 앞세우고 三十九個 革新系 政黨社會團體 靑年・學生團體와 一般市民들이 參加한 이날 大會서는 各 政黨, 團體의 領袖級 演士 六名의 불뿜는 講演으로 氣勢를 올렸다.

老軀를 무릅쓰고 演壇에 오른 張建相 革新黨委員長은 「이 땅에 또다시 獨裁의 씨를 뿌리려하는 마당에 全國民은 모두가 民權守護에 蹶起하라」고 외쳤고 社會黨 委員長 崔謹禹氏는 「李獨裁의 再版이 되어가는 保守勢力은 또다시 民權을 앗아버리려는 凶謀를 꾸미고 있다」고 非難하였다. 또한 社大黨의 金達鎬 委員長은 「二大惡法은 무고한 백성을 共産黨이라고 얽으려는 網民法」이라고 絶叫하면서 現行 國家保安法도 違憲이라고 指摘하였다.

尹吉重 議員은 「良心있는 議員이라면 모두가 二大惡法反對에 나서야된다」고 强調하였다. 이어 統一社會黨의 高貞勳 宣傳局長과 辛泰嶽 辯護士 趙鏞壽 民族日報 社長도 「二大惡法의 法理的 矛盾과 惡用될 毒素」를 낱낱이 파헤쳤고, 朴完一, 盧廷勳, 金면中 氏等 靑年演士들은 「四月革命情神으로 靑年들은 民權守護의 앞장에 서자」고 高唱하였다.

「反共이란 이름밑에 생사람 잡지말아」 「四月의 피는 痛哭한다」 等 數十個의 「플라카드」가 즐비하게 날리는 가운데 불을 뿜는 듯한 演士들의 聲討演說이 三月의 드맑은 하늘로 울려퍼진 이날 大會는 大會場內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는데 이 자리서는 別項과 같은 五個項目의 決議文이 採擇되었다.

한편 大會를 마친 後 群衆들은 「스피커」에 맞추어 口號를 부르면서 市街行進에 들어갔다.
行列 兩便에 횃불을 밝히며 先頭에 政黨의 領袖級, 共鬪委幹部, 靑年學生市民 等 차례로 늘어선 「데모」隊는 市廳앞 廣場을 出發-韓國銀行 앞을 굽어 乙支路五街 鐘路 光化門으로 行進을 이어나갔다.

決議文
一. 우리는 張政權이 劃策하고 있는 『反共臨時特別法』 『데모規制法』은 勿論 李承晩의 專制政權의 害族的인 國家保安法까지도 卽時 撤廢할 것을 決議한다. 
二. 우리는 反民惡法을 制定하여 人民의 基本權을 박탈하고 外勢依存으로 南韓特權保守主義를 固守하여 民族統一을 妨害하려는 反民族的인 張勉政權은 總辭退할 것을 決議한다.
三. 우리는 人類史上 最初 및 最大의 惡法인 『反共法』 및 『데모規制法』을 人民의 意思를 背反하여 萬若 現 國會가 이를 通過시킬 때는 國會不信任鬪爭까지 展開할 것을 斷乎히 決議한다.
四. 우리는 배고파!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數百萬 被壓迫大衆들의 그 외침에 발맞추어 祖國의 平和的 統一을 最短時日內에 成就할 것을 決議한다.
五. 우리는 學問과 思想의 自由를 짓밟고 良民을 恐怖政治속에 휘몰아 넣으려는 二大惡法案을 撤回할때까지 決死鬪爭할 것을 決議한다.

<민족일보> 196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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