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통일 관련 단체들은 유엔의 날을 맞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유엔사 해체 촉구 시민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의 시민들은 오늘 ‘유엔의 날’에 즈음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유엔’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유엔군’사령부(약칭 ‘유엔사’)를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평화통일시민연대와 평화연방시민회의, 다른백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등 관련 단체들은 유엔의 날을 맞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유엔사 해체 촉구 시민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1950년 유엔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미국주도) 통합사령부(미통사) (Unified Command under the USA)’로 명명되었어야 할 귀 조직의 명칭을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 Command, UNC)라 왜곡한 것은 국제법적 기만”이라고 지적하고 “‘유엔’사는 지난 1975년 11월 18일 30차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해체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 기자회견에서 여인철 평화연방시민회의 공동상임대표 등이 발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응규 평화통일활동가와 재미동포 린다 모 씨가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최근 들어 ‘재활성화(Re-vitalization) 계획’으로 유엔사 강화를 하고 있다”며 “전시작전권 전환 후에도 우리 국군에 대한 지휘권을 계속 움켜쥐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무력화시키고, 전력제공국 확장 등 다국적군화를 통해 유사시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로 끌어들이고, 북미대화국면에서의 대북 압박 등 한반도 정세에 깊숙이 개입하며, 유사시 대북 전쟁수행 기구로의 위상 구축 및 역할확대 강화를 위함”이라고 문제삼았다.

나아가 “실질적으로 미국의 군대이면서 ‘유엔군’의 허울을 뒤집어쓰고 한반도 지배와 동북아 패권을 위해 활동하는 ‘유엔’사는 국제법적 기만을 계속하며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을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며 “진정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원한다면 ‘유엔’사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대표들은 미국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미국 대사관이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가로막았고, 기자의 사진취재를 제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서한 수령 확인서에 서명하고 자신이 미국대사관 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유엔사 해체 촉구 서한 수령을 거부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청와대 인근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유엔사 해체 촉구 서한을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이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평화연방시민회의]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전작권 환수 이후에도 ‘유엔’사가 존재하는 한 우리 국군의 전작권은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합참이 이 토르(TOR, 군사위원회 및 한미연합사령부 권한 위임사항) 개정을 통해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유엔’사 존속을 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은 오늘 74번째 맞이하는 ‘유엔의 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작금의 중차대한 과제인 ‘유엔’사 해체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며 “남북관계 진전과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표들은 청와대 입구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낭독하고 청와대 연풍문에서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엔’사에서 유엔 깃발 사용을 중지할 것, △1975년 제30차 유엔총회의 ‘유엔’사 해체 결의를 이제라도 이행할 것, △1976년 1월 1일을 기해 ‘유엔’사를 종료할 수 있음을 밝힌 미국 입장을 이제라도 이행할 것, △‘유엔’사 재활성화 계획을 철회할 것,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유엔’사 해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성 평화연방시민회의 공동상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인철 평화연방시민회의 공동상임대표,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 이기자 평화통일염원시민회의,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활동가 등이 발언을 했고, 김응규 평화통일활동가와 재미동포 린다 모 씨가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다.

▲ '민중민주당(환수복지당)'은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문(전문)]
<유엔 Day>를 <‘유엔’사 OUT! Day>로


오늘 2019년 10월 24일이 74번째 돌아오는 ‘유엔의 날’이다.  유엔은 1950. 6. 25,  우리나라에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이 주도해 유엔회원국 군대로 급히 구성된 연합군을 파견했다.  그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군대가 지금의 소위 유엔군사령부다. 

북측의 침공으로 위기에 빠진 남측에 군대와 장비, 물자 등의 원조를 제공하려는 논의가 유엔에서 일어나며 82호, 83호, 84호 등 몇 개의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됐다.
 
우선 1950년 유엔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미국주도) 통합사령부 (Unified Command under the US)”로 명명되었어야 할 연합군 조직의 명칭을 미국이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 UNC)라 왜곡한 것은 국제법적 기만임을 지적하며, 미국은 그 명칭부터 바꾸기를 촉구한다.

명칭부터 기만적인 소위 유엔군사령부(약칭 ‘유엔’사)는 지난 1975년 11월 18일 30차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해체됐어야 했다.  미국 스스로도 1976년 1월 1일을 기해 ‘유엔’사를 종료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들어 ‘재활성화(Revitalization) 계획’으로 ‘유엔’사 강화를 하고 있다.

2022년에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 후에도 우리 국군에 대한 지휘권을 계속 움켜쥐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무력화시키고, 전력제공국 확장 등 다국적군화를 통해 유사시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로 끌어들이고, 북미대화 국면에서의 대북 압박 등 한반도 정세에 깊숙이 개입하며, 유사시 대북 전쟁수행 기구로의 위상 구축 및 역할확대 강화를 위함이다.

어느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전력제공국 확장을 핑계로 일본을 '유엔'사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일본이 한반도를 유린할 수 있다는 면에서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

얼핏 ‘유엔군’사령부라고 하면 유엔(국제연합)의 정의로운 군대인양 들린다.  그러나 우리 땅에 주둔하는 ‘유엔군’사령부는 유엔의 군대가 아니다. 

“유엔안보리 결의 제84조는 ‘통합사령부(Unified Command)’를 안보리가 통제하는  산하조직으로 구성하도록 ‘결정’한 게 아니다. 단지 통합사령부를 구성하고, 이를 주도하는 역할을 미국이 맡도록 ‘권고’했을 뿐이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다. 

“‘유엔’사는 이름과 달리, 유엔에 딸린 기구나 조직이 아니며 유엔의 지휘나 통제도 받지 않는다. 안보리 산하 조직도 아니다.  따라서 유엔의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며, ‘유엔’사와 유엔 사무국 간에 어떤 보고 체계도 없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말이다. 

이처럼 실질적으로는 미국의 군대이면서 ‘유엔군’의 허울을 뒤집어쓰고 한반도 지배와 동북아 패권을 위해 움직이는 ‘유엔’사는 국제법적 기만을 계속하며 약속을 저버리는 행태를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그리고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원한다면 ‘유엔’사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을 하루 빨리 진척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오늘 74년째 되는 ‘유엔 Day’에 시민들은 <유엔 Day>를 <‘유엔’사 OUT! Day>로 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 아래와 같이 미국에게 촉구한다.

- ‘유엔’사에서 유엔 깃발 사용을 중지할 것
- 1975년 제30차 유엔총회의 ‘유엔’사 해체 결의를 이제라도 이행할 것
- 1976년 1월 1일을 기해 ‘유엔’사를 종료할 수 있음을 밝힌 미국 입장을 이제라도 이행할 것
- ‘유엔’사 재활성화 계획을 철회할 것
-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유엔’사 해체를 이행할 것


2019. 10. 24 (유엔의 날)
평화연방시민회의, 사) 평화통일시민연대, 사) 다른백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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