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한 켄트 헤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특별대사(왼쪽)는 23일 오전 서울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났지만, 이를 주선한 스웨덴 측은 북미대화 자체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대화가 이어가도록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한한 켄트 헤르스테트 스웨덴 한반도특별대사는 23일 오전 8시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헤르스테트 특사는 “많은 이들이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거나 중단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상보다 더 오랜 만남이 있었다. 모든 실무자들이 솔직하게 대화에 임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북미 양국이 솔직한 만남을 가질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스톡홀름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몇 시간 동안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며, 이를 통해 상호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스웨덴이 2주 후 재협상을 제시했다고 확인한 그는 “첫 회의 결론에 대해서 각국 정부에 돌아가 논의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본다”며 “북미가 어떤 생각을 하고 고려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북미협상 중단이라는 이야기는 양국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서 북미 실무협상, 대화가 되도록 노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북미 양국과 좋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망은 조심스레 낙관한다”고 기대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양측이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십분 활용해야 한다”며 “역사적인 기회의 창이 열렸지만, 양국 정치 일정도 고려해야 하고, 거시적인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기회의 창이 계속 열려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양국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헤르스테트 특사는 스웨덴 정부가 북미대화 촉진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스웨덴 정부는 언제든 북미대화 촉진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북미협상을 언제 다시 이어갈지에 대한 타이밍에 대해 양국 의견을 존중한다”며 “스웨덴은 촉진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양국이 만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격려할 것이다. 양국이 충분히 준비되면 초청을 다시 하고 협상을 이어가도록 설득하고 지원할 것이다. 연내 양국 간 실무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헤르스테트 대사는 중국 베이징을 거쳐 전날 서울에 도착했으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난다.

특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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