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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혁명과 서초동 태극기 물결<기고> 김상일 전 한신대학교 교수
김상일  |  kimsykorea9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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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10: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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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는 반영과 회전 두 대칭뿐이다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논쟁을 벌였다. 미적분의 발견을 누가 먼저 했는가를 놓고 서로 거짓말쟁이 비방을 했었다. 닉슨과 국무장관 딘 사이에도 워터게이트 사건을 두고 비슷한 거짓말쟁이 논쟁을 벌였었다.

대한민국의 수도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서로 거짓말 설전을 벌리다 10월 5일 서초동 집회에서 광화문의 태극부대의 전유물(?) 같이 여겨져 오던 태극기가 등장하였다. 괘를 로고같이 사용한 것은 참신해 보이기도 했다. ‘태극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긍정을 해 버린 것이다. 서초동 촛불 집회에서 이를 “태극기를 되돌려 받기”라고 했다.

   
▲ 서초동 제9차 집회

상대방이 자신을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할 때에 너도 ‘거짓말쟁이’라 하지 않고 ‘그래 네 말이 참말이야’라고 해 버리면 화해는 쉽게 이루어진다.

예수에게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 돌로 치려하는 바리새인들은 향해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고 할 때에 바리새인들은 자기 자신들도 간음한 죄인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돌을 놓고 돌아 서고 말았다.

적어도 예수 시대엔 이 만큼의 자의식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은 간음한 여인에게 ‘돌로 치라’란 말만 거두절미해 예수를 폭력 방조범으로 몰고 있으며, 들었던 돌을 손에서 놓기는커녕 여인을 향해 돌을 던지고 예수는 형사 고발하는 형국이 된 것이 한국 사회이다.

‘내로남불’이란 말이 이젠 하나의 상투어처럼 변해 버렸고 막말만 오가고 있다.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 가운데 말이 바로 되지 못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고 넘어 갈 것인가?

태극기 앞에 서로 숙연해졌으면 한다. 나라의 자랑 가운데 우리 태극기도 손꼽힐 것이다. 만국기 가운데 ‘태극기’가 우리나라의 국기인 것은 다행이고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우주는 모두 대칭 구조로 돼 있고 대칭은 두 종류뿐이다. 반영대칭과 회전대칭이 그것이다. 태극기 안의 반영대칭이란 음과 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회전대칭이란 괘들이 원 주위를 순과 역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대 수학의 꽃은 군론group theory이다. 군론에서는 이 두 대칭 관계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괘가 시계바늘 방향(역)과 그 반대방향(순)으로 회전하는 것을 군론에서는 역원逆元이라고 한다.

이러한 태극기가 점술가나 어느 정치 집단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 이번 서초동 집회에서 광화문에서와 같이 태극기를 든 것은 가히 경하 할만하다. 그래서 서초동과 광화문을 국론 분열로 보지 말고 서로 반대하는 세력이 역원 관계를 만드는 것으로 한 번 생각해 보자.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역원을 한 원 안에서 만들지 못하고 깨어질 때에 이것은 위기이고 위험하다 아니할 수 없다. 역원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싫어하는 존재가 있다. 일본이다.

우리의 내부를 분열시키고 재침략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은 우리 내부 분열을 군침 다시며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모처럼 양 손에 같이 든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양 집회가 모두 국운이 상승하기 위한 역원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젠 태극기를 휘날릴 때가 아니고 가슴에 품고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그런데 이러한 필자의 주장에 대하여 혹자는 빨갱이들의 위장전술이니 속지 말라고 실명을 거론하면서까지 비난한다. 아니 속지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사방 귀퉁이의 괘들을 빼고 태극 문양만 들고 나온 것도 간첩들의 행위라고 한다.

“집회의 소위 그들이 말하는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가 아니고 붉고 푸른 괴를 둥글게 만든것 뿐이었다. 4귀퉁이에 있어야 할 괴를 생략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해서 태극기를 들은것 처럼 해서 이러것에 들 민감한 선량한 국민을 기망하는 술수였음을 모르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는 참으로 은유법술수로  감각이 좀 무딘 국민을 현혹시키기 위한 술수로 자기가 교수라는 직책을 이용한 기만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간첩이, 빨갱이가 겉으로 표시하고 있는것이 아니지 않은가!!”(철자와 맞춤법을 그대로 둠)

   
 

흥미로운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역사적 사실에도 걸맞지 않는 주장이다. 1946년 북한이 최초로 발행한 우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태극기에 무궁화 문양마저 그려져 있다. 북한이 ‘공화국기’를 만든 것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부터이다. 이 말은 남한에서 단독 정부가 아닌 통일 정부만 수립되었더라면 무궁화가 나라꽃이고, 국기도 태극기로 그대로 남았을 것이란 것을 의미이다. 김구 선생이 꿈꾸던 ‘아름다운 작은 나라’의 국기를 다시금 상상해 본다.

탈중앙화 시대와 괘의 분산

지난 9차 서초동 집회에서 괘(위 인용문에서 ‘괴’라고 함)가 없는 태극기를 들고 나온 것을 두고 이는 의도적으로 태극기를 들은 것처럼 했다 한다. 이는 국민들을 기망하는 것으로서 빨갱이들이 전형적으로 써 먹는 수법이니 속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도 마치 팔다리 잘린 곤충 모양 같은 태극문양을 보고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심하게 생각해도 이를 두고 태극기를 드는 척 하면서 간첩 질 하는 것으로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괘 없는 태극문양에 대하여 이 차제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참가 군중이 괘를 현장에서 무시하거나 제거한 것은 아니다. 태극 음양에서 괘를 분리하기는 했으나 괘들을 각 개 별로 나누어 건괘, 곤괘, 감괘, 리괘를 개별화 시켜 거의 같은 비례로 괘 문양을 든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의 사각형 안에서 한 자리에 있어야 괘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는, 그래서 평소에 방관시 했던 괘들의 위상을 한결 높여주는 듯한 장면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괘를 생각하게 한다. 오히려 괘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더 분산시켜 개별적인 관심을 갖게 했다.

이는 우선 블록체인 시대의 탈중앙화를 연상케 했다. 괘는 태극-음양-사상-팔괘의 순서로 2분진법으로 분화된 것을 다시 조합한 것인데, 이 경우 태극을 정상으로 한 중앙화와 정점을 향한 위계적인 질서 hierarchical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태극으로부터 세 단계나 아래에 있는 팔괘가 태극 음양으로부터 분리된다는 것은 4차 산업시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대변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본다.

   
▲ 중앙화와  탈중앙화(p2p)

블록체인 혁명 이전의 세계는 가운데 한 곳 중심을 향해 사방에서 모여드는 형국이지만(좌측), 블록체인 혁명과 함께 이러한 중앙화시대는 가고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peer to peer)(우측)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측 그림은 좌측과 완전히 다르게 서로 체인으로 연결망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연결망을 상징하는 것이 ‘괘’이다. 연결되는 것은 양−이라 하고, 연결되지 않는 것은 음󰁌이라고 할 때에, 8괘들은 서로 연결되는 양상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블록체인을 두고 알랙스 탭스콧은 ‘혁명적’이라고 한다(블록체인 혁명, 을유문화사, 2018). 인류 문명사에 두 번 다시 없었던 큰 혁명이란 것이다. 프랑스혁명과 동학혁명이 이루려 했던 미완의 혁명을 블록체인이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이 미완의 혁명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었으면 한다. 기축 통화도 사라지고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블록체인 혁명이라고까지 한다. 심지어는 현재의 정치구도마저도 탈중앙화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4차 산업 시대의 꽃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이란 말을 그대로 번역하면 동학군들이 조직한 ‘포접抱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학 농민혁명은 실패했다. 그러나 역사의 대의는 그대로 역사 속에 살아남아 지금 서초동 태극 문양 속에서 물결치고 있는 게 아닐까? 

역시 민중들은 항상 지혜롭다. 이번 서초동 집회에서 그리고 여의도 집회로 이어지는 집회에서 괘들을 태극으로부터 이탈시켜 사방으로 흩어지게 한 것은, 즉 탈중앙화 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의 전령사(아방 가드너)이기게 충분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괘를 분리한 것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의 위장 전술일 수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미래 4차 산업으로 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탈현대시대를 넘어서

프랑스 철학자 라깡이나 푸코 그리고 데리다 등이 이 서초동 집회를 보았다면 경탄을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시대의 시뮬라르크, 즉 상상의 한 장면을 이처럼 웅변적으로 대변하는 것도 지구상에 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철학자들의 지상의 과제로 추구하고 있는 시뮬라르크, 바로 그것이 태극음양으로부터 괘들의 분산이다. 시뮬라르크란 플라톤의 이데아를 죽인, 개물들 하나하나가 자기중심적이란 사상이다.

블록체인과 탈현대적 가치를 대변하는 사상이 시뮬라르크이다. 동굴 밖의 이데아를 동경하고 그것을 복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동굴 안에서 다른 동굴 속으로 들어감으로 개물들이 스스로 상사相似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수도 한 복판에서 재현되었다. 이를 본 철학자들은 그 누구들보다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우리 국내 학자 교수들은 이를 두고 빨갱이들이 하는 짓이라고 한다.

상사相似에 대해 유사類似란 유genus와 종species으로 사물을 나누어 유속에 종을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데아에 개물을 태극 속에 음양팔괘를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봉건주의 논리이다. 그래서 탈현대는 유사를 폐기하고 상사만을 고집한다. 그러나 이번 서초동과 여의도 집회에서는 괘와 태극을 분산시켜 동시에 한 물결을 이루었다는 것은 커다란 의의가 있고 앞으로 남북이 ‘통일생명공동체’로 가는 길을 길잡이라고 생각해 본다. 생명의 본질은 유와 종의 조화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하나 만으로는 죽음일 뿐이다.

한번 서초동과 여의도 집회를 이런 시각에서 다시 둘러 볼 때에, 이들 서양 사상가들과 같이 이데아(태극)를 장사 지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는 태극음양 문양을 들고서 괘들과 서로 물결치는 모습을 볼 때에 이는 실로 검찰개혁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미래로 가는 대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았다. 이 물결은 이제 여의도에서 저 판문점까지 이어지고, 북에서는 평양에서 물결 쳐 내려와야 할 것이다.

탈현대 시대를 주도하는 사상가 혹은 철학자들은 철저한 탈중앙화와 함께 괘들만을 들게 할 것이다. 그래서 괘들만 들게 하고 태극음양 도상들은 들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서초동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전체와 하나의 조화’인 전체는 하나를 하나는 전체를 위하는, 그래서 블록체인 혁명의 깃발이 되었다.

감은사 절터에서 태극문양이 발견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극기 문양은 11세기 소강절에 의하여 처음 제작된 것을 19세기 말 박영효가 사신으로 가는 배에 게양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물론 4괘가 아닌 8괘가 다 들어 있는 문양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소강절보다 400여 년 앞선 신라 감은사 절터에서 태극 문양이 발견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 말은 태극 문양은 중국 것이 아니라 소강절 이전에 이미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상징이란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태극 문양은 삼태극이란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바르스토우는 퍼지 이론을 말하면서 우리나라 태극기에 연관시키고 있다. 그리고 1928년 닐스 보어가 노벨 물리학상을 타면서 태극 문양으로 된 상징물을 목에 걸고 나타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태극 상징에 대해서는 이 밖에도 만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긴 담론이 그 안에 담겨져 있다. 아무리 이념에 편향돼 있다고 하더라도 서초동 집회에 등장한 태극기를 두고 그것이 간첩의 위장 전술이라고 하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주장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태극기에 대한 담론은 수다하다. 이 차제에 다른 나라 국기들과 우리 태극기를 일일이 비교해 봄으로 우리 민족 고유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일장기는 음양과 괘가 분화와 통일을 대대 작용을 하지 않는 전분별적 전자아적 상징이다. 일본 아베의 저러한 옹졸함이 이미 일장기 속에 다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국기는 그 나라의 상징이 되기 위한 것인 동시에 그 나라를 미래로 만들어 가는 상징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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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19-10-24 09:27:47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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