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한 대학생들의 주한 미 대사관저 월담 사건을 두고,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19일 “고양이는 무사하다”고 트윗을 날렸다. [캡처-해리스 대사 트위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한 대학생들의 주한 미 대사관저 월담 사건을 두고,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고양이는 무사하다”고 비아냥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19일 전날 대학생 월담 사건을 언급하는 트윗을 날렸다.

“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2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시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는 것.

그는 “19명이 체포되었다”면서 말미에 “고양이들은 무사하다. 고맙다”고 했다.

대학생들의 관저 월담이 불법행위라 하더라도, 대사의 관심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하는 한국인의 목소리가 아닌 ‘고양이’라는 것으로 읽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측은 “분노스러운 것은 대학생들의 항의 행동에 해리스 미 대사가 보인 태도”라며 “고양이가 무사한게 지금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이냐”고 꼬집었다.

대진연 소속 대학생 19명 증 17명은 전날인 18일 오후 2시 57분경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있는 주한미대사관저 담을 넘어, 하비브하우스 앞마당까지 들어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으며, 현재 남대문, 종암, 도봉경찰서에 분산돼 유치된 상태이다. 경찰 측은 이들에 대한 면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며, “공관지역을 보호하고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대사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한국의 모든 외교사절단을 보호하는 노력을 더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한국청년연대는 성명을 발표, “국민혈세를 빼앗아가겠다는 강도가 스스로를 지켜달라고 하는 꼴”이라며 “경찰은 엄정 처벌을 떠들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정의로운 대학생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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