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과수의 고장으로는 황해남도 과일군, 평양시 교외의 대동강과수종합농장 그리고 강원도에 고산과수종합농장 등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북부의 자강도, 량강도의 추운 지방에도 사과, 배, 복숭아를 비롯한 여러 품종이 뿌리내리게 되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8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자강도에 그윽한 복숭아 향기가 풍기고 량강도에 붉은 사과바다가 펼쳐진다”고 표현했다.
신문에 따르면, 농업연구원 과수학연구소()에서는 과일생산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나라의 모든 지대에 대한 자료연구와 토양분석을 진행하고 매 품종의 특성조사를 심화시켜 각 지역에 맞는 사과, 배, 복숭아, 살구, 감, 포도, 추리, 대추 등 수종별로 수많은 새 품종을 육성해냈다.
그리하여 -30℃의 추위도 극복하는 ‘숙천복숭아3’호를 비롯해 추위견딜성이 높은 과일나무를 육종하여 자강도에 풍토 순화시켰으며 삼지연지구에서도 현재까지 3년째 시험생산을 진행하면서 지난해에 열매가 열렸고 올봄에는 사과, 배, 추리, 살구 등 2000여 그루의 과일나무를 새로 심었다는 것.
계룡길 과수학연구소 소장(60살)은 “극한된 지역이 아니라 추운 지방까지 포함해 조국땅 어딜 가나 과일향기가 풍기게 되었다”면서 “과수부문에서는 지난 시기에 찾아볼 수 없는 큰 성과가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과일 증산의 돌파구를 연 것은 각지의 기후풍토에 맞는 새로운 우량품종의 육종사업.
1990년대 후반의 고난의 행군 시기 산림황폐화로 인해 과일나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기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우량품종 개발은 연구소의 사활적인 연구과제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1년 이후로는 40여개, 지난해는 한해에 23개나 되는 새 품종을 육종하였으며, 현재까지 연구소에서는 300여 가지 품종을 육종하였다.
계룡길 소장은 “더욱이 지난해는 적대세력들의 제재 때문에 비료와 농기계, 농약, 살초제도 일체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필요한 것은 다 자체로 해결하여 수확고를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계 소장은 “일찍이 김일성 주석님께서는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사과나 배를 매일 2알씩 어른들에게 1알씩 공급해주자고 교시하시였다”면서 “자기 힘에 의거하여 증산의 토대를 구축했으니 주석님의 유훈을 가까운 연간에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열렸다”고 알렸다.
신문은 “과수학연구소는 지난해 5월 개건현대화가 완료됨으로써 최신식 실험설비를 갖춘 첨단 과수과학연구기지로 전변되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