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2002년 10월 18일 대규모 '자연흐름식' 관개체계(灌漑體系, 농업용 급·배수체계)인 개천-태성호 물길이 건설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년동안 전국적으로 연 2만9,000여리(1,1600km)의 자연 관수체계(灌水體系)가 확립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자연흐름식물길'이란 "양수동력을 전혀 쓰지 않고 말 그대로 물이 자연적으로 흘러가도록 물길을 째여주어 논밭에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우월한 관개체계"를 뜻하는 용어.

통신은 "대규모적인 물길과 함께 전국의 농촌들에서 중소 규모의 자연흐름식물길들이 건설되어 나라의 관개체계 형성에서는 전변이 일어나고 농업생산을 위한 물질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되였다"고 하면서 "각지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황해남도 물길 2단계공사, 청천강-평남관개 자연흐름식물길 건설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평안남도 북부의 개천시 대각리에서 평안남도 일대의 인공관개 호수인 태성호에 이르는 약 400리 구간에 대운하를 방불케하는 물길이 생겨나면서 평안남도와 평양시, 남포시 10만 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대줄 수 있게 되었다으며, 수만 kW능력의 발전소를 건설한 것보다 더 큰 실리를 얻게 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기하고 지휘한 개천-태성호물길 공사는 2년 남짓한 기간에 '자연흐름식물길'을 처음 만들어 내면서 수백리 물길을 따라 대동강물이 흘러들어가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10월에는 관개용 저수능력을 가진 백마호에서 총 연장길이 270여㎞의 물길을 따라 평안북도 룡천군, 철산군, 신의주시를 비롯한 6개 시, 군의 방대한 면적에 물이 자연적으로 흘러들게 한 백마-철산물길이 건설되었다.

2009년에는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지류를 이용한 270여㎞의 물길을 만들어 황해북도 곡산, 신계, 수안 3개 군에 걸쳐  농업용수를 흘려보내는 미루벌의 자연흐름식 관개체계가 확립되었으며, 지난 2016년 12월엔 황해남도 장수호에서 해주, 벽성, 옹진, 강령지구에 이르는 약 300여리의 황해남도물길 1단계공사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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