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유신체제의 종식을 불러온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이 16일 정부 주관으로 처음 열린다.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4대 민주항쟁으로, 지난 9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유에서다.

행정안전부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을 우리나라 4대 민주화 항쟁의 하나로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가운데, 첫 정부주관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부마민주항쟁 시작일인 16일 오전 10시 경남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를 주제로 마련된다. “지난 40년 간 잊힌 부마민주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과거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공감과 연결’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행안부를 설명했다.

당시 <국제신문> 기자였던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 신경림 시인의 시 ‘햇살’을 소재로 한 합창이 무대에 오르며, 부마항쟁 당시 시위대가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개사한 ‘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통일’이 제창된다.

특히, 제창은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광주의 선창, 기념식 무대의 후창, 광주와 기념식 전 출연진, 객석의 대합창 순으로 진행되며, 민주화운동의 연대성과 현장감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행안부는 “부마민주항쟁은 부산‧경남‧창원지역만의 민주화운동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고 계승해야 할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국가기념일 지정이 늦은 만큼, 다른 민주화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고 민주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마항쟁은 1979년 8월 YH무역 노동자들의 신민당 당사 점거농성, 10월 김영삼 신민당 총재 제명사건이 벌어지자, 부산,마산 등지에서 벌어졌다. 10월 16일 부산대 교내 시위를 시작으로 학생.시민 5천여 명이 시위를 전개했으며, 18일 경남대로 이어져 마산, 창원, 진주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이에 박정희 군사정부는 부산지역 비상계엄령, 마산.창원지역 위수령 등을 발동해, 1천5백여 명을 연행하고 120여 명을 군사재판에 회부했다. 그러다 부마항쟁을 둘러싼 권력자들의 갈등 속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를 시해하면서, 유신체제가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