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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삶은 역사교육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유가협, 33주년 기념 ‘유가협 활동방향’ 토론회 개최
장두영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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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3  0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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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영 통신원(유가협 사무국장)

 

   
▲ 지난 1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33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 “유가협 활동의 의의 및 향후 활동방향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제공 - 이준형]

(사)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은 창립 33주년을 맞아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학술심포지움 “유가협 활동의 의의 및 향후 활동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가협 장남수 회장을 비롯한 다수의 회원들과 추모연대 박중기 이사장을 비롯한 다수의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한열 기념관 이경란 관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서 성공회대 김상숙 연구교수와 이창훈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전남대학교 NGO협동과정 정호기 박사와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  김상숙 교수는 「유가협 운동의 전개과정과 한국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제공 - 이준형]

「유가협 운동의 전개과정과 한국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상숙 교수는 자신의 어머니 성낙종님도 유가협처럼 한국사회의 사회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회원이라 소개하며, 며칠 전 모친의 소천소식을 밝혔다.

이어 “최근 민가협과 유가협 회원들이 고령의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며, “대부분 70~80을 넘은 고령인 유가협 회원들이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어,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면 한국 사회운동의 큰 자산이 유실되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민주유공자법의 제정 문제, 미완으로 남은 진상규명 문제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노쇠한 회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치유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유가협 회원들의 공간인 한울삶을 역사교육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울삶’은 1989년부터 현재까지 유가협의 사무실 겸 유가협 회원들의 모임 장소 등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토론에 나선 정호기 박사는 「민주화와 사회적 죽음 그리고 유가족 운동」이라는 토론문을 통해 최근 한국사회의 민주주의 기원을 3.1운동까지 앞당겨야 한다는 학계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유가협의 역사를 80년대 이후로 국한시켜서는 안 되며, 항일독립운동・4.19혁명・5.18광주민중항쟁 영역에서 이어진 역할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협의 활동은 단지 ‘열사를 추모’하는 단체로 국한시켜서는 안 될 것이며, 유가협이 곧 한국 민주화운동의 핵심단체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그러나, “유가협의 내부의 문제도 있었으나 그것보다는 불완전한 법률들-과거 의문사위원회나 진실화해위원회는 사건조사를 종결하지 못한 채 활동을 중지해야 했다-로 인하여 유가협에 대한 사회적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쇠한 유가족들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유가협의 운영과 계승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다른 사회운동 주체(혹은 유가협에 소속되지 않은 사회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유족회)들과 연대하여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창훈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유가협 활동의 계승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제공 - 이준형]

「유가협 활동의 계승발전 방안」에 대한 발표에 나선 이창훈 집행위원장은 타국의 유가족 운동을 소개하며, 한국의 유가협은 “첫째로 한 가지 사건이 아닌 민족민주운동 전반에 걸쳐 희생된 열사들의 유가족이 모였으며, 둘째로 자신의 과제-열사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운동-뿐만 아니라 회원 전체의 과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쟁하고 있으며, 셋째로 그러다 보니 사회전반에 걸친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조직으로 발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협은 “1986년 8월 12일 고 이소선(청계 재단사, 전태일 열사 어머님), 고 허두측(금마실업 해고자, 김종태 열사 어머님), 이영범 전계순(서울대 학생, 이재호 열사 부모님), 조창임(5.18항쟁 시민군, 홍기일 열사의 어머님), 조인식(택시운전수, 박종만 열사 부인), 고 권채봉(서강대 학생, 김의기 열사의 어머니), 송판금 이오순(경원대 학생, 송광영 열사의 부모님), 김재훈(서울대 학생, 김세진 열사의 아버지), 박창호 이미선(신흥정밀 노동자, 박영진 열사의 부모님), 이용환(대입재수생, 이경환 열사의 형님), 문덕수(진아교통 버스운전사, 문영수 열사의 동생) 등 열한 명의 열사 가족들이 ‘전태일기념사업회’에 모여 유가협 창립을 선언한다. 초대 회장은 이소선, 사무국장은 조인식이었다”고 말하고, ‘유가협 회원들은 강요가 아닌 투쟁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열사보다 몇 배 긴 세월을 투쟁했던 투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유가협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방안’으로 첫째, ‘유가협 기억투쟁’을 위해 열사의 유품들, 유가족의 증언, 관련자료 수집을 해야 하며, 이를 소장할 ‘유가협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 둘째, 현재 국회에 계류된 채 수십 년을 썩고 있는 민주유공자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 셋째, 유관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해서 유가협의 정신을 계승하는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가협 정남수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이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준형]
   
▲ 토론회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 이준형]

「유가협 발전에 관한 약간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토론에 나선 박래군 소장은 이 위원장의 발제문을 ‘유가협운동 기념관과 한울삶의 보전’,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한 견해’, ‘유가협 발전위 또는 유가협 디딤돌에 대해’ 등 세 가지로 요약하고, “유가협 운동은 민가협 운동과 함께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고 기억하는 사업이 전개될 시기가 온 것이다. 이것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배포된 심포지움 자료집에는 지난 9월 한달간 유가협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하여 시민사회활동가 및 일반인들 430여 명이 참여한 ‘유가협 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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