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주석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7일 전재한 축전에서 시진핑 주석은 “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의 외교관계설정 70돐에 즈음하여 중국공산당과 중국정부, 중국인민을 대표하여 당신과 그리고 당신을 통하여 조선로동당과 조선정부, 조선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인사했다.

북중 양국은 ‘국가 대 국가’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당 대 당’, ‘인민 대 인민’의 관계가 중첩된 관계임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직책을 병기했고, 김 위원장에게도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호칭했다.

시 주석은 “70년전 중조 두 나라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은것은 두 당,두 나라 관계력사에서 획기적이고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며 “70년간 두 당,두 나라 력대 령도자들의 관심과 쌍방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와 변천하는 시대의 시련을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졌으며 인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중국 공산당이 중국 국민당을 누르고 1949년 10월 1일 중국을 창건하자 곧바로 10월 6일 국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듬해 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인민지원군을 보내 혈맹을 과시했고, 이후 교조주의, 수정주의 논란을 거치면서도 70년간 당과 국가 간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

시 주석은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나는 중조관계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있으며 위원장동지와의 호상신뢰와 우의를 귀중히 여기고있다”고 밝혔다.

1인 권력구도를 굳힌 시 주석이 자신도 북중관계를 중시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와 우의를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중국측은 조선측과 손잡고 노력하여 외교관계설정 70돐을 계기로 중조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많은 복리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제시했다.

북중관계를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 방향으로 끌고가겠다는 시 주석의 정책방향을 밝힌 것. ‘장기적, 건전, 안정적’ 이 세 단어에 중국의 대북정책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 북중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아직 북핵문제와 대북제재를 둘러싸고 갈등관계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로, 시 주석의 정책방향 제시는 거꾸로 ‘단기적, 불건전, 불안정적’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시진핑 주석 축전(전문)>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

존경하는 김정은동지

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의 외교관계설정 70돐에 즈음하여 중국공산당과 중국정부, 중국인민을 대표하여 당신과 그리고 당신을 통하여 조선로동당과 조선정부, 조선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냅니다.

70년전 중조 두 나라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은것은 두 당, 두 나라 관계력사에서 획기적이고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조선은 새 중국과 제일먼저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들중의 하나입니다.

70년간 두 당, 두 나라 력대 령도자들의 관심과 쌍방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와 변천하는 시대의 시련을 이겨내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졌으며 인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였습니다.

두 나라는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조에서 풍만한 성과를 이룩함으로써 자기 나라에서의 사회주의위업의 번영과 전진을 힘있게 추동하였을뿐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서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두 당, 두 나라,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입니다.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방침입니다.

나는 중조관계발전을 고도로 중시하고있으며 위원장동지와의 호상신뢰와 우의를 귀중히 여기고있습니다.

지난해이래 나는 위원장동지와 5차례 상봉하고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룩하였으며 공동으로 중조관계를 이끌어 새로운 력사적시기에 들어서도록 하였습니다.

중국측은 조선측과 손잡고 노력하여 외교관계설정 70돐을 계기로 중조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많은 복리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습니다.

위원장동지가 건강하고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륭성번영과 인민의 행복, 안녕을 축원합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2019년 10월 6일 베이징

 

(출처 -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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