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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대전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기억해야 하고 바로잡아야 할 인물들 찾아다니며 탐방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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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09: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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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가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 마친 참가자들이 애국지사 2묘역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6일 오후 대전현충원에서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가 진행됐다.

10.4선언 발표 12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는 ‘평화로 한걸음 통일로 더 큰걸음’이란 부제를 달았다.

6.15대전본부는 “애국적인 삶뿐만 아니라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혀서는 안 될 친일반민족· 반헌법 행위자들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기억해야 할 인물들과 바로 잡아야 할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해설을 곁들였다.

세월호 참사 2000일,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세월호 순직 교사들...

이들이 맨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순직공무원묘역이었다.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가 진행된 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은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되어 있는 세월호 순직 교사들의 묘소를 찾아가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교사들이 묻혀있는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곳에서 윤지환 해설사는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햇수로는 5년이고, 2000일이 되는 날”이라며,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진상규명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해설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희생자들과 순직교사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대전현충원에는 고창석, 양승진, 박육근, 유니나, 전수영, 김초원, 이해봉, 이지혜, 김응현, 최혜정 10명의 교사가 안장되어 있다. 남윤철 교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충북 청주 천주교 묘지에 묻혔다.

대비되는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통해 역사의식 고취
친일반민족·반헌법 행위자들은 현충원에서 이장해야...

이들은 또한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대비되는 인물들의 묘역을 찾아가 해설을 듣기도 했다. 이들은 ‘518민중항쟁,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병 1묘역의 정연관 열사의 묘소(103-3230)와 장군 1묘역의 소준열, 유학성 묘소를 찾았다.

정연관 열사는 대학 시절 5.18 비디오를 시청한 이후 역사의식이 싹터 사회운동에 나섰지만, 군 복무 중 87년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에서 야당 후보를 찍었다는 이유로 구타당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직후에는 사인을 밝히지 못해 의문사 처리되었다가 2004년에서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진실이 밝혀졌다.

5.18민중항쟁 당시 학살 책임자들도 대전현충원에 여러 명 묻혀있다. 소준열은 5.18당시 전투병과 교육사령관으로 도청진압작전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유학성은 12.12 및 5.18과 관련해 군사반란과 내란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을 20여일 앞두고 지병으로 사망해 현충원에 묻혔다.

   
▲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비롯해 반헌법행위자가 가장 많이 안장되어 있는 장군1묘역에서 둘레길 걷기 참가자들이 해설을 듣고 있다. 해설사 왼쪽으로 12.12 및 5.18과 관련해 군사반란과 내란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유학성의 묘비가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애국지사 1묘역을 찾은 참가자들은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이 배역을 맡은 이장하 분대장의 실제 모델, 이화일 지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른쪽 묘비가 이화일 지사의 묘비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애국지사묘역에서는 봉오동 전투의 영웅들과 밀정의 상반된 삶이 이야기되었다. 봉오동 전투의 숨은 영웅 이화일 지사는 애국지사 1묘역(30)에 안장되어 있다. 이화일 지사는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이 배역을 맡은 이장하 분대장의 실제 모델이다. 봉오동 전투의 주역 최진동 장군도 애국지사 3묘역(251)에 안장되어 있다.

이에 반해 송세호는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댔다는 주장 등을 근거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돼 애국지사 1묘역(159)에 안장되어 있지만,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밀정’ 노릇을 한 기록이 최근 발견되었다. 또한 송세호는 위안소까지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진동도 거액의 국방헌금을 냈다는 의혹 등 논란이 있다.

애국지사묘역에서 해설을 맡은 김선재 해설사는 “밀정이라는 존재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존재들이었다”며, “100명 1000명의 독립군 부대가 모였어도, 그 속에 밀정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작전은 실패하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현충원에 그것도 애국지사 묘역에 밀정으로 강력하게 의심받는 사람이 안장되어 있다”며, “이들의 묘역을 현충원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가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되었다. 현충원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 통일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지사와 아들 김인 지사가 나란히 안장되어 있는 애국지사 2묘역이었다. 이곳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김민희 해설사는 “여기 계신 곽낙원 지사와 김인 선생님 그리고 옆에 계신 수 많은 애국지사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요?”라고 물으며 “아마 지금과 같이 분단된 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나라를 찾기 위해 떨쳐나섰던 분들은, 독립 이후에 분단에 반대하는 활동에 나섰고, 분단 이후에는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며, “독립운동가, 애국지사로부터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의 마지막은 곽낙원 지사와 김인 지사가 묻혀 있는 애국지사 2묘역이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역사책이나 자료로만 봤던 인물들의 묘소를 직접 찾아가 보고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만감이 교차된다”며, “좋고 나쁜 것을 다 배워서 현재의 교훈으로 살려 불행한 역사가 반복하지 않고 발전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계기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둘레길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애국지사 2묘역에서 묘비 닦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 둘레길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애국지사 2묘역에서 묘비 닦기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본격적인 둘레길 걷기 행사에 앞서 대전현충원 호국철도기념관 앞에서 개막행사를 진행했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독립유공자유족회대전지회 윤석경 회장은 “대전현충원은 국가와 나라를 위하여 희생된 분들이 안식을 취하는 곳”이라며, “그러나 친일, 반민족행위자, 밀정, 반헌법행위자 등 국립묘지라는 영예롭고, 신성한 곳에 안장되기에는 적절치 않은 사람들이 국가유공자 사이사이에 잠자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하루빨리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국립묘지법 개정촉구 서명에도 많이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정용래 유성구청장도 “현충원은 사무관 승진 공무원들이 6주간 교육을 받을 때 먼저 참배를 오는 곳”이라며, “평화 둘레길 걷기를 하시면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 속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잘 배우고 교훈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구 갑)은 “현충원에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와 애국지사, 전쟁을 거치면서 공동체를 지키고자 희생된 분을 비롯해 순국하고 순직한 분들이 함께 모셔져 있다”며, “다시는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서 다시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등 불행한 시대가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둘레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호국철도기념관 옆 공터에서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개막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제2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참가자들이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는 지난 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올해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독립유공자유족회대전지회,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유성겨레하나, 유성우리겨레한마음봉사단, 민중당유성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평화’와 ‘통일’ 팀으로 100명 씩 2개조로 나누어 정해진 코스를  걸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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