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없이 끝났지만, 정부는 북미가 마주 앉은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북미대화가 이어지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6일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으로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협상 직후 성명을 통해, “결렬”을 발표했지만,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미국 측에) 권고하였다”는 표현에서 실무협상의 의지가 읽힌다는 것.

미 국무부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밀도있는 협상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새로운 구상들을 소개했다”고 발표한 만큼, 북미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 등 3개 기둥에서의 신뢰구축 조치 실현을 위한 북미 실무급의 첫 만남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최선희-성김 회동,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김혁철-비건 만남과 달리 이번 협상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실무급 대화이기 때문이다.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 형식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무급 첫 협상인 만큼, 한.미 간에는 이 자리에서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마주 앉아 서로의 입장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새로운 구상을 소개했다”고 발표한 반면, 북한은 생존권과 발전권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도 향후 대화를 위한 나쁘지 않은 신호라고 풀이했다.

외교부는 이번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실무협상이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스웨덴이 제시한 2주 후 회동에 응한 미국과 달리, 북한은 답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역력하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협상팀 간에는 금번 협상 전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긴밀히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한미 간 준비해 온 계획대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알렸다.

미국 측 협상팀이 돌아오는 데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비건 대표와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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