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인 탄도미사일 명칭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북극성-3'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한 장면으로, 뒤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의 설계도가 나와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탄도미사일을 ‘북극성’ 계열로 추정했다. 북한은 2015년 이후 꾸준히 SLBM 시험발사를 했는데, 이번이 ‘북극성-3형’으로 보인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1분경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극성’ 계열로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북한은 지난 2015년 2월 지상사출시험을 한 데 이어 5월 처음으로 SLBM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발사된 미사일은 ‘북극성-1’로 “잠수함 내 소음준위, 발사반충력, 탄도탄의 수면출수속도, 자세각 등 전략잠수함에서의 탄도탄수중발사 시험”이 주목적이었다. 그해 12월에는 보다 진전된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어 2016년 4월 고체연료엔진을 활용한 SLBM ‘북극성-1’ 수중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최대발사심도에서의 탄도탄 냉발사체계(콜드런치) 안정성,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고체연료엔진)를 이용한 탄도탄의 수직비행체제에서의 비행동역학적 특성, △계단열분리의 믿음성, △설정된 고도에서 전투부(탄두)핵기폭장치의 동작정확성 등을 검증했다.

▲ 2016년 8월 시험발사된 SLBM '북극성'. 당시 고각 발사돼 500㎞를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 80km 안쪽 해상에 떨어졌다. 만약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사거리 1,000㎞ 이상, 연료 충전량을 늘린다면 2,500㎞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당시 합참은 최소사거리인 3백km에 못 미치는 30km 비행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7월에 이어 8월 발사된 북극성은 500km를 비행했다. 수중사출에서 로켓점화를 이어지는 콜드런칭 성공에 이어 비행거리 확보에도 성공한 것. 2015년 첫 시험발사로 북한의 SLBM 개발이 4~5년 걸릴 것이라는 국방부의 분석이 머쓱해졌다.

8월 시험발사된 ‘북극성’은 고각 발사돼 500km를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 80km 안쪽 해상에 떨어졌다. 만약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사거리 1,000km 이상, 연료 충전량을 늘린다면 2,5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2월 시험발사된 ‘북극성-2’는 지대지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다. SLBM인 ‘북극성-1’을 개량해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로, 그해 5월에는 최대고도 560km로 올라 500여 km를 날았다. 고각발사한 것으로 계산하면 최대사거리 2천~3천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평가된다.

▲ 2017년 5월에 발사된 IRBM '북극성-2'. SLBM 북극성을 개량한 탄도미사일로, 최대고도 560km로 올라 500여 km를 날았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의 구체적인 미사일 제원이나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극성-3’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7년 8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했는데, 이를 보도한 북한 매체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의 설계도가 배경사진으로 실렸다.

2015년 SLBM ‘북극성-1’에 이어 2017년 이를 개량한 IRBM ‘북극성-2’를 개발하고, 둘을 합친 ‘북극성-3’ 개발에 이미 착수해왔다는 의미. 최대고도 910여km로 약 450km를 날았다는 점에서, ‘북극성-3’은 사거리 1,500~2,000km로 추정된다.

지난 7월 김정은 위원장이 동해 작전배치를 앞둔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이라며 “해군무장장비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이번 SLBM 시험발사가 새로 개량된 ‘북극성-3’일 가능성에 무게가 살린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동해 작전배치를 앞둔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둘러봤다. 2일 발사된 SLBM이 이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극성-3형이 맞다면 단거리 전술이 아닌 최소 중거리 전략탄도미사일이 분명하다”며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봤다는 보도와 연결시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미국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는 5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북극성 발사 당시 유엔 등을 끌어들이며 규탄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합참은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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