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남한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디자인의 자동차가 출시되고 있는 것과 다르게 북한에서는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가 매우 더딘 편이다.

북한 자동차 디자인 변화가 더딘 것은 자동차 생산공장이 승용차 보다는 디자인의 변화가 비교적 적은 화물차 위주로 생산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자동차 소유가 거의 `그림의 떡`이기 때문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는 계층은 대부분 고위 권력층이고 주민들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북한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승리자동차공장은 지난 99년 새로운 디자인의 화물차를 개발, 자동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자동차공장은 화물차종인 `승리-58나`형과 `승리-61나`형 라인을 설치, 생산하고 있다. 지난 58년 시험생산된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화물차로 자리잡은 차종인 `승리-58`은 모델이 생긴 이후 꾸준히 성능 개선을 해왔으나 디자인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승리자동차공장이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신형인 `승리-58나`형은 이전의 `승리-58가`형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다. `승리-58가`형은 외형이 일반 승용차처럼 보닛(bonnet)이 튀어 나와 있으나 `승리-58나`형은 일반 소형트럭처럼 보닛 부문이 없고 앞부분이 뭉툭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 신형 트럭은 전체적인 외형면에서도 구형인 `승리-58가`형에 비해 안정감을 주고 있다.

`승리-58형` 신형 화물차는 구형 보다 성능도 휠씬 개선됐다. `승리-58나`형은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고려, 구형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10% 낮춘 기화기를 장착했고 냉각장치의 성능을 높였다.

`승리-61나`형은 비교적 큰 화물차의 형태에서 많이 보이는 앞이 튀어나온 형태로 디자인됐으며 구형보다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 화물차 역시 연료 효율을 높인 기화기를 장착하고 자동차의 수명도 휠씬 늘어났다.

이와 함께 `자주-64`형 화물차도 기화기와 연료장치 등의 성능이 크게 개선됐으나 디자인의 변화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자동차 메이커로는 승리자동차공장 외에도 평양화물자동차공장, 청진자동차수리공장, 6.4차량종합공장, 함남연결차공장 등이 있으며 승용차, 지프, 화물차, 버스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북한에서 운행되는 대표적인 자동차 모델로 `갱생-88형`과 `백두산호` 승용차, `갱생호` 지프, `집삼` 및 `평양` 버스, `건설호`와 `금수산호` 화물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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