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명이 빠르게 진전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것이라고 믿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장관은 26일(현지시각) 미국 공영방송 <P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양국 최고지도자 사이에 신뢰를 쌓고 유지하는 것”이라며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북한의 약속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공개된 메시지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후 북한 최선희 외무성 1부상, 미국담당 국장, 김명길 북미실무협상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고문 등이 잇달아 발신한 협상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그러면서 “우리는 2월 말 하노이에서 중단됐던 지점에서부터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이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담에서 도달한 합의의 3~4개 트랙 관련해 빠른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방법에 대해서는 “동시적으로 병행해서 움직여야 한다”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 등 3개 기둥에서의 신뢰구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질문에,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언급하면서, “문제는 (비핵화) 목표를 어떻게 이루느냐인데, 북한은 분명 다른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북한) 최고지도자 자신은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는 로드맵을 도출하는 것이 (협상팀의) 임무”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한일관계 현안도 나왔다. “역사는 (한일관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70년 동안 매우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구축한 매우 가까운 이웃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분명히 용납할 수 없는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일본 외무상을 만났지만,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 수출규제 문제 등 현안에서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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