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숙 씨가 25일 '김복동의 희망'에 편지와 함께, '엄마'의 이름으로 10만 엔을 후원금으로 보냈다. [사진제공-김복동의 희망]

“저희 어머님 이름으로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재일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김복동의 희망’에 25일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10만 엔(약 111만 원)이 담겨 있었다.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는 당부도 함께였다.

‘김복동의 희망’에 따르면, 장명숙 씨가 편지와 10만 엔을 보내왔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일꾼들을 위한 피로회복제도 함께 전했다.

장 씨는 “고 김복동 할머님의 평생 유지였던 조선학교 학생들의 지원에 저도 적게나마 동참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 일본에서 대만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다룬 다큐영화 ‘갈대의 노래’를 봤다는 그는 “비록 언어는 다르고 국적은 달랐지만, 고 김학순 할머니이셨고, 김복동 할머님이셨고, 또 저의 어머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주,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신(88세)이셨는데, 일제시대 국민학교(보은 삼산국민학교)를 졸업 못 하시고 상급 학교에 진학 못 하신 것을 늘 아쉬워하시며 그 당시 청주에 있는 중학교에만 진급을 했었어도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시며 늘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어머님 이름으로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주시기 부탁드린다”면서 어머니인 ‘이기남’의 이름으로 10만 엔을 후원했다.

‘김복동의 희망’ 측은 장 씨의 편지와 후원에 “감동스런 편지”라며 “소중한 뜻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대표님 안녕하세요?

고 김복동 할머님의 평생 유지였던 조선학교 학생들의 지원에 저도 적게나마 동참하려 합니다.

지난주, 2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신(88세)이셨는데, 일제시대 국민학교(보은 삼산국민학교)를 졸업 못 하시고 상급 학교에 진학 못 하신 것을 늘 아쉬워하시며 그 당시 청주에 있는 중학교에만 진급을 했었어도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시며 늘 아쉬워하셨습니다.

그 아쉬움과 한으로 어려운 중에도 저희 세 자매는 모두 대학까지 졸업하고 저도 30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올 추석에 일본 기타 큐슈에서 제7차 기림일 연대, 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영화 '갈대의 노래'를 봤습니다.
비록 언어는 다르고 국적은 달랐지만, 고 김학순 할머니이셨고, 김복동 할머님이셨고, 또 저의 어머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할머님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고, 할머님들 생전에 일본의 사과와 배상도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수고하시는 윤미향 대표님과 정의기억연대 직원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청문회 때 장관 후보 가족(부인)이 정의연에 후원을 한다고 문제 삼으며 아내 단속도 못 하냐고 망언했던 한국당 국회의원의 막말이 인상적이라 저도 정의연에 정기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

대표님과 직원 모든 분들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어머님 이름으로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 기 남 엄마이십니다.

2019년 9월 25일. 장명숙

[자료제공-김복동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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