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5일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친일 망언 류석춘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황지은 기자]

아베규탄시민행동이 25일 오전 10시, 연세대 정문 앞에서 ‘친일 망언 류석춘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친일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세대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를 시작으로 여러 소속단체 회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석운 대표는 “류석춘 씨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수준”이라며 “그는 아베 앞잡이, 나팔수 역할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들은 교육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했고, 학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했고, 인간이기를 차마 스스로 포기한 류석춘 씨가 연세대 교수직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경 여성연대 대표는 “류석춘 교수가 강단에서 문제되는 발언을 하고 5일이 지날 때 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며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교양강좌 운운하면서 강의를 하겠다고 하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세대가 내년 신입생 대상 교양 필수 강좌인 ‘연세정신과 인권’를 교양 선택으로 변경하기로 계획하고 있다”며 “류석춘를 교수 파면시키고, 인권과 정의를 위한 강의를 다시 전공필수로 개설하는 것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강새봄 학생이 대학내 학생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황지은 기자]

연세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강새봄 학생은 “학교를 3년 째 다니면서 이렇게 학생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의견을 내는 사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학교 생협 편의점에 청테이프가 다 팔렸다고 한다”며 “며칠사이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느라 청테이프를 다 사가서 그렇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비싼 등록금 내고 듣는 강의에서 답답한 혐오발언 듣고 싶지 않다”며 “학생과 시민이 서로 힘을 모아서 류석춘 교수를 파면시키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봉혜영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학문의 자유라는 영역으로 도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과로 끝날 문제도 아니”라며 “학문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망언이 가능토록 한 교육현장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 교육 담당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마지막 발언을 맡은 한경희 정의연대 사무총장은 ‘일개 시민단체가 할머니들을 추동해서 피해자로 만들었다’는 발언에 대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시민운동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할머니들에 대한 인권훼손”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강의실은 성역이 아니며 그 어느 곳 보다도 공공성이 필요한 곳”이라며 “혐오가 용인되고 인권훼손이 용인되는 장일 수 없다”고 소리높였다. 또한 그의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시민행동은 “아무리 학문의 자유가 존재하고, 강의 중에 이뤄진 것이라 하더라도, 거짓을 가르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더 나아가 학생에게 성적 모욕을 가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이렇게 스스로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증명해놓고도,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과 피해 학생들에게 당장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그는 “한 번 조사해 보라고 한 것”이라는 비겁한 변명을 하며 자신의 다른 교양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연세대 당국에 그의 파면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마지막으로, “그의 망언은 우리 사회 요소요소에 여전히 친일 잔재와 적폐가 또아리튼 채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민족을 스스로 비하하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증거”라고 소리높였다.

이들은 9월 28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친일 적폐 청산을 위한 ‘아베규탄 8차 촛불’의 참여를 호소하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류석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 수업인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 라고 덧붙였다. 류석춘 교수는 마지막 발언에 대해 ‘매춘’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세대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 총학생회, 연세의료원 노동조합 등에서 잇달아 논평·성명 등을 발표하며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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