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19일 남북회담본부에서 '9.19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부는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계동 남북회담본부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당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민 등 700여명이 이날 오전 서울역을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까지 이동하는 평화열차 행사를 열고 그곳에서 △1주년 기념식 △평화퍼포먼스 △평화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틀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도라산역 일대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모두 취소되고 이날 기념식만 장소를 옮겨 진행하게 됐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기념사에서 "평양공동선언은 남북한 정상이 뜻을 모아 판문점선언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소중한 합의"라며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의 구체적 실천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고,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평화가 실현되었다"고 하면서 △지상·해상·공중에서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남·북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 획기적 감소 △정전협정 본래 합의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실현△철원 화살머리 고지 지뢰 제거 및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 진행 △파주, 철원, 고성에 'DMZ 평화의 길' 조성 및 개방 등을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9월 하순 북미협상 재개 용의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북미 양측간 충분한 신뢰 위에서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때, 북한도 비핵화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또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 두겠다. 평양공동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해 나가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완성을 끝까지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축사에서 "적십자는 화상상봉, 서신왕래, 대면상봉,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74년 대치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지만 오늘 기념식을 계기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깨닫고 평화를 위한 이 장정에 함께 걸어나가자는 맹세를 하자"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오늘 행사를 작년에 있었던 9.19공동선언 기념식이라기 보다는 9.19공동선언을 본격적으로 이행하려는 결의식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김대중 정부시절 3대경협 사업이라고 일컫던 철도·도로연결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장관께서 이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도종환 의원은 한때 소원해졌더라도 남북관계를 금세 복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스포츠 교류가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하면서 "남북스포츠 교류는 생각한 것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으며, 그래서 어색했던 분위기도 금방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진다"고 그간 경험을 전했다. 또 평창올림픽부터 수차례 경험한 남북 문화교류 과정을 소개하면서 "우리(남)가 좀 더 유연해 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북미간 신뢰기반위에 대화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측과 협력하고 북측과의 대화채널도 열어놓는 등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념식에는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도종환 국회의원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정인성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교류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의 인사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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