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북미) 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북측의 기류를 대변하는 재일 <조선신보>는 12일 ‘조미 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라는 분석기사에서 “앞으로 조미 수뇌회담이 열리게 되면 핵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협상팀이 지닌 책임은 막중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관건은 미국 측이 준비하는 협상안”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북한이 요구해온 ‘새로운 계산법’을 거듭 지적한 것이다.

신문은 “올해 2월 윁남(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조미 수뇌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원인의 하나는 자기의 요구만을 일방적으로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밝힌 ‘새로운 계산법’ 입장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신문은 “하노이회담 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다시 들고 나오는 경우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못박았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을 경우 북미 간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신문은 “2019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된다면 미국 측에 시한부로 주어진 연말까지 수뇌회담이 열리지 못한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에 조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판문점 수뇌상봉을 통해 모처럼 마련된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 측이 실무협상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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