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북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해 즉시 복구작업에 들어갔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태풍13호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이라는 제목 아래 "7일 태풍13호의 영향으로 우리 나라의 일부 지역들에서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7일 오후 1시경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초당 2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읍에서 웅진방향으로 2km 떨어진 곳에 있던 콘크리트 전신주 1대가 넘어졌으며, 2시부터 4시 사이에도 초당 20m 이상의 강풍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여러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꺽어졌다.

초당 25m 이상의 강풍이 분 여러 지역에서 가로수들이 뿌리채 뽑히고 건물의 지붕이 못쓰게 되는등 태풍으로 인한 각종 피해가 속출했으며, 특히 강령군에서는 초당 최고 26m의 바람이 불어 사람들의 보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건물 지붕의 기와가 바람이 날아 떨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신문은 6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소집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피해지역의 일꾼들이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위치를 정확히 지키면서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복구사업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전력공급이 중단되었거나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전력계통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한편 해당 송배전 단위에서는 전력계통을 하나하나 복구하고 현지 주민들도 전신주 공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철도 운수 부문에서는 산사태 발생으로 열차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철길구간을 신속히 복구하고 있으며 강풍과  폭우로 인해 파괴괸 건물의 지붕과 일부 제방에 대한 복구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신문은 피해지역의 당, 정권기관 일꾼들과 근로자들, 현지 주둔 군부대 군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태풍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힘있게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문은 조선(한)반도를 관통한 강한 중형급 태풍13호 링링의 영향으로 7일 새벽 2시부터 황해남도 룡연군에서 초당 9m의 강풍이 불기 시작했으며, 배천, 옹진, 태탄을 비롯한 황해남도 남부지역에서도 비교적 센 바람이 불었다고 알렸다.

신문에 따르면, 오전 6시 해주에 초당 11m, 연안에서 10m의 강풍이 관측됐는데, 당시 전라남도 서쪽 해상에 도달한 링링의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당 38m였다.

풍속이 초당 25m 이상인 구역의 반경은 180km, 초당 15m 이상인 구역의 반경은 600km였으며, 시간당 44km의 속도로 북측 내륙으로 이동해 와 낮 12시경 해주 남쪽 138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당시 이동속도는 초속 42km였다.

오후 3시께 황해남도 옹진군 일대에 도달한 링링은 빠른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했으며, 이 영향으로 북측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초당 10~15m의 강풍이 불고 순간 최대풍속은 해주에서 초당 35.6m, 청단에서 35m로 관측되었다. 또 강령, 옹진, 태탄, 신원, 신천에서는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강원도 동해안 여러 곳에서는 이날 오후 2시께 63cm, 90cm의 해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링링은 오후 5시 남포시 일대, 6시 평안남도 대동군 일대를 지나 순천시 일대에 도달했으며, 이때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에서의 최대 풍속은 초당 33m였고 북상속도는 시간당 48km로 빨라졌다. 저녁 9시경 자강도 전천군 일대에 도달한 링링은 강한 중형급에서 중형급으로 약화되어 시간당 54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빠져 나갔다.

신문은 링링이 자강도 중강군 일대를 통과해 8일 자정께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새벽 2~3시경에는 한반도 경내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며, 8일 새벽까지 함경남도 동해안의 여러지역과 량강도 일부 지역에서 초당 10~15m의 강풍이 불고 함경남·북도 해안에서는 70~100cm의 해일이 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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