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사들 가운데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528구로 집계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지난달 9일, 유해 감식 작업을 통해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제럴드 버나드 레이맥커 병장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PAA는 북한이 지난해 미국과의 정상회담 후에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들을 송환했다며, 송환된 유해 일부는 레이맥커 병장이 실종된 장진호 동쪽에서 발굴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맥커 병장처럼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병사들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신원이 확인된 미군 유해는 모두 528구라고, DPAA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에 처음으로 미군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됐고, 1987년에 또 다른 1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도 10년 동안 확인된 미군 유해는 10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숫자가 크게 늘기 시작해 2000년대에는 모두 124구의 미군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전체의 75%에 달하는 39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에 60구로 가장 많은 미군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어 2012년 44구, 2017년 43구, 2018년 40구 등이었으며, 올해의 경우 8개월 만에 벌써 43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된 병사 가운데 71%인 379명은 전쟁 당시 북한에서, 141명은 한국에서 실종됐으며, 이밖에 서해에서 5명, 동해와 중국에서 각각 1명씩 실종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천 600여 명이며, 이 중 5천 300여 명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북한에서 인도 받은 208개 상자와 북한이 지난해 송환한 55개 상자에 담긴 미군 유해와, 1996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 내 발굴 작업을 통해 찾은 유해 229구의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재개에 합의했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현재 중단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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