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종이생산의 돌파구가 확고히 열리고 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3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 내 원료로 종이생산에서 돌파구를 연 공장은 신의주화학섬유공장.

▲ 신의주화학섬유공장에서 갈대를 원료로 한 종이생산 공정. [사진-조선신보]

신문에 따르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은 압록강 하구의 서해바다에 위치하는 비단섬에 무성한 갈대(葦)를 기본 원료로 화학섬유, 종이, 천 등을 생산하는 북한 내 굴지의 화학섬유기지.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은 2.8비날론연합기업소(함경남도 함흥), 청진화학섬유공장(함경북도 청진) 등 주요 공장들과 함께 북한의 섬유생산에서 큰 몫을 담당해 왔는데, 오랫동안 주요 생산물의 하나인 종이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왔다.

신문이 밝힌 그동안 종이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종이생산의 기본 원료는 나무이며 북한에서도 역시 목재펄프를 이용하여 종이를 생산하여왔는데, 북한의 종이생산은 목재펄프의 주요 공급지였던 소련과 동유럽사회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시장의 소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사상 최강’으로 불리는 경제제재가 원료확보에 난관을 조성했다.

북한 내 목재자원도 긴장해, 고난의 행군 시기에 황폐화가 촉진된 산림자원을 복구하는 사업이 전국가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종이생산을 위한 자원을 넉넉히 보장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신의주화학섬유공장에서는 심각한 종이생산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목재펄프를 일체 쓰지 않고 북한 내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갈대 100%로 된 종이생산 공정 구축에 달라붙었다는 것.

지난 기간 신의주화학섬유공장에서는 갈대에 의한 종이생산 공정을 확립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여왔다.

예를 들어 목재펄프의 비중을 30%나 10%로 해보거나 순 갈대로도 만들어보았는데 시제품들은 만족할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신의주화학섬유공장 김원갑 기사장(51)은 “종이생산자들 속에서는 종이생산에 대량적인 목재가 요구된다는 생각이 기성사실화 되고 있어 공장연구사들, 심지어 국가과학원 박사들까지도 갈대 100%의 종이생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사업을 벌린 끝에 지난 8월말에 시험생산에 돌입하였으며 현재 생산정상화가 코앞에 왔다.

신문은 “갈대 100%로 된 종이는 갈대섬유에 아류산암모니움 등의 화학약품을 섞어서 만든다. 물에 강하며 찢어지기 어려운 성질을 가진다고 한다”고 알리면서 “앞으로 이 국산화된 종이로 만든 교과서가 온 나라 소학교 학생들에게 공급되게 되며 더 나아가서 생산량을 늘여 학습장, 참고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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