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도교청년회 창립100주년 기념식이 1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지도부의 집단 투옥으로 인해 와해의 위기에 처한 교단 수습을 위해 그해 9월 2일 청년들을 중심으로 창립한 '천도교청년회'(천도교 청년교리 강연부) 100주년 기념식이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렸다.  

"부패한 것을 맑고 새롭게, 복잡한 것을 간단하고 깨끗하게 하는 청신간결(淸新簡潔)의 개벽하는 천도교청년회를 만들어 비록 적은 수의 회원이기는 하나 꾸준한 고민과 실천으로 스승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르고 한울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는 청년회가 되겠습니다."

이재선 천도교청년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때 민족의 심장이자 들보였던 천도교청년회가 이제 보통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의식수준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는 것은 가슴아픈 현실이라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여러 형태의 소모임을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청년회의 사회적 기여 또한 놓지 않겠다고 하면서 "우리는 통일의 길에 함께 설 것이며, 세월호·김용균 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같이 세상에서 소외되어진 이들과 연대하고 사회에 밀알이 되는 활동을 통해 민족과 인류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범두 교령은 격려사를 통해 3.1운동 이후 교단 지도부가 거의 투옥되는 등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교단 청년들은 일제의 문화통치를 틈타 불과 한달만에 교단재견을 위해 청년교리강연부를 창립하고 출판문화운동, 어린이운동, 농민운동을 과감히 벌이면서 교단의 기사회생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서 당시 청년회원들의 투철한 개벽정신과 동학혼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비록 오늘날 경제적으로 비대해진 우리 사회의 물량적인 변화를 따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천도교청년회가 100년전과 같이 동학혼과 개벽정신을 다시 한번 되살려 나간다면 청년회의 활성화는 물론이요 전체 교인들의 숙원인  교단중흥의 꿈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북측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는 천도교청년회 앞으로 연대사를 보내와 "천도교청년회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활동을 적극 벌여온 천도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앞으로도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위한 애국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여나감으로써 '보국안민', '지상천국'을 실천하기 위한 길에 뚜렷한 청춘의 자욱을 새겨 가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 송범부 교령(왼쪽)이 이재선 회장에게 격려와 축하의 의미를 담아 '우후청산' 휘호를 전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념식은 천도교 예식에 따라 청수봉전(淸水奉奠), 심고(心告), 천도교 핵심사상이 담겨있다는 주문(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 3회 병송의 순서로 시작되어 100년사 발간 발표와 청년회가 합창을 끝으로 식을 마쳤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하재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 남기평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흥사단 등에서 축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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