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양심수면회공동행동’은 28일 오전 10시 30분 대전교도소 정문 앞에서 ‘2019 추석맞이 양심수 석방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노동탄압 중단하라! 지금 당장 석방하라!”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 지금 당장 석방하라!”

추석을 2주여 앞둔 8월 28일,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대전교도소 앞에서 진행되었다.

구속노동자후원회 등 100여개 노동, 인권, 통일,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전국양심수면회공동행동’ 28일 오전 10시 30분 ‘2019 추석맞이 양심수 석방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구속노동자와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용민 민주노총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이 (대전)교도소에 이석기 전 의원이 지금 벌써 6년 넘게 감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충남지역 유성기업(노동조합) 양희열, 조재상 동지가 1심에서 1년과 10개월의 형을 받고 수감되 있다”며, “양심을 지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속되는 잘못된 사법체계, 잘못된 국가시스템 바꾸는 투쟁에 헛되지 않도록 함께 양심수 없는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문성호 ‘양심과 인권-나무’ 상임대표도 발언에 나서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며, “그 나라다운 나라는 노동자들이 살만한 나라, 노동탄압이 없는 나라,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이 없는, 그래서 양심수가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성호 대표는 그러면서 “그것은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선 우리와 또 담 넘어 옥에 갇혀 있는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이라면서 “함께 손을 잡고 연대해서 마침내 옥에 있는 11명의 양심수들이 석방되고 노동자들이,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민중당대전시당 노원록 위원장은 “어제와 그저께 신문에 2013년~14년 이석기 의원 구속과 통합진보당 해산의 사건을 성공사례로 그대로 재현하고자 하는 ‘김 대표’라는 국정원 프락치가 민간인 불법사찰 기사가 신문에 났다”며,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 또 한 번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작된 사건에 의해서 구속된 양심수가 석방되는 대신, 조작된 사건으로 그 권좌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감옥을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피해자는 감옥에 있고, 가해자는 거리를 활보하는 거꾸로 된 세상에 이석기 의원과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이 석방되는 것이 정의”라고 강조했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대전지부장도 국정원 프락치 보도를 언급하며 “국정원과 기무사뿐만 아니라 현 정부 들어서서 개혁들이 잘 추진되지 않고, 흐지부지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에 대한 제대로 된 개혁이, 그리고 그 법의 엄중함을 통해서 국민들이 촛불에서 들었던 제기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구속노동자 후원회 조영건 회장이 기자회견 발언에 나서 구속노동자와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구속노동자 후원회 조영건 회장도 “내란 조작사건이 무죄가 나고, 그 조작사건의 사법부 수장인 양승태가 감옥에 가고, 정보기관의 검은 손이 촛불 정권에서 재탕 획책을 한 것이 드러난 이 마당에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이 조소하고,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 정부가 결단해서 석방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성기업 노동자를 풀어내지 않으면 민중과 노동자들의 열화와 같은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속된 노동자와 양심수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21세기에 들어 선지 20년이 다 가는 시점에도 아직도 감옥에는 양심수가 남아 있다”며, 세계인류의 인권에 반하고 부당하고 억울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의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 등 생존권의 현장뿐만 아니라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에도 여전히 국가보안법을 걸어 구속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4.27 남북 판문점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보안법은, 일제의 치안 유지법을 계승한 악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안한 악법 중에 악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심수 석방이 정권의 시혜로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단 한 명의 양심수도 없는 세상을 향해 계속 싸울 것이다. 공안세력이 국가보안법으로 사상과 양심을 억압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현재 전국 감옥에 수감된 양심수들은 내란음모조작사건 1명, 국가보안법 3명, 노동 관련 7명 등 11명에 달한다.

이중 대전교도소에는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구속된 이석기 전 국회의원과 직장폐쇄와 노조말살정책으로 오랜 기간 고통 받아 온 민주노총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조재상, 양희열 씨가 수감되어 있다.

‘전국양심수면회공동행동’은 지난 2007년부터 추석맞이 양심수 석방 공동행동을 시작했고, 올해로 12년째다. 올해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남부구치소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인천구치소와 서울구치소를, 27일에는 전주교도소와 대구교도소를 거쳐 28일 대전교도소 앞에서 면회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단식을 진행했다.

 

“지금 당장, 구속노동자, 양심수를 석방하라” 기사 관련 반론보도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8월 28일 “지금 당장, 구속노동자, 양심수를 석방하라”의 제목으로, 양심수 석방촉구 기자회견을 전하면서 현재 수감 중인 유성기업(주) 소속 노조 유성지회 조합원 2명을 양심수로 표현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성기업(주)는 기사에서 언급된 유성지회 조합원 2명은 실정업 위반으로 인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 중일 뿐, 양심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유성기업의 직장폐쇄나 노조탄압에 의해 구속된 것도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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