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국경이 접해있는 중국 지린성 훈춘이 동북아 물류거점을 목표로 국제내륙항 건설에 돌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의 변경도시 훈춘이 24일 현판식을 갖고 훈춘 국제내륙항 건설 시작을 공식 발표했다.

총 10억 위안, 미화 1억 4천 100만 달러가 투입되는 훈춘 국제내륙항 건설은 동북아 국제 종합물류센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훈춘시 정부 장지펭 시장은 이날 현판식에서 국제항 건설이 완료되면 훈춘은 물류 배송과 판매, 집산 등 여러 기능이 일체화될 것이라며, “러시아 자르비노 항에서 북한 라진 항, 중국 닝보 항을 잇는 대외수송 항로 개척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훈춘시 푸이펭 항무국장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 3개국 국경에 인접한 훈춘의 지정학적 위치가 국제 물류센터 건설에 최적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내륙항은 내륙에 큰 강 또는 운하가 길게 뻗어 있어 역내 항해가 가능한 곳에 만들어진 항구를 뜻하는데, 훈춘은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지만 두만강이 길게 뻗어 있어 여러 국가와 해양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훈춘시는 4개의 국가시설급 철도와 고속도로를 갖추고 있는데, 러시아 측과 협력해 철로 연결과 운송 비용 절감 등을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내륙항이 건설되고 북한과의 철도 연결이 실현된다면 육상과 해상을 통한 안정적인 물류 이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훈춘 반경 200km 이내에는 북한과 러시아 항만이 10곳 이상 위치해 있으며, 훈춘에서 라진 항까지는 52km, 러시아 보세트 항까지는 42km 거리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 언론들도 중국의 두만강 지역 개발 계획과 러시아의 극동 지역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번 훈춘 국제내륙항 건설이 북한의 라진선봉 경제특구 활성화 등과 맞물려 3국의 공동 지역 개발과 국경 개방의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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