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연해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과 러시아 연해주 지도부가 지난 20일 회담을 갖고 상호 교류협력 확대에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VOA는 “사실상 사이트 개설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로, 북한 대표단과 연해주정부 지도부의 이번 회담에서 지연되고 있는 고려2B 사이트 개설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짚었다.

VOA에 따르면, 실제로 올 3월 6일에 북-러 전자상거래 무역관이 모스크바에 개설됐고, 7월에는 고려2B라는 이름의 유한책임회사도 설립됐다.

고려2B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북-러 경제 교류협력 계획의 일환으로 북한과 접경 지역인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이트가 공식 개설되면 양국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첫 사례로, 러시아 내 개인과 법인들의 북한산 제품 구매가 가능하게 된다.

고려2B 유한책임회사의 소유자로 사이트 개설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연해주한인단체협회장 밸런타인 팩 씨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려2B는 외부 접근이 차단된 북한 인트라넷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독특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2B가 북한 인트라넷에서 북한 상품과 회사 정보를 자동으로 다운로드해 러시아 구매자들에게 제공하고, 북한 구매자들에게 판매한 러시아 제품 정보는 지정된 서버를 통해 북한 인트라넷에 맞게 제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위반 품목은 절대 거래되지 않고 미술 작품이나 수놓은 비단, 천연화장품, 도자기, 각종 생활용품과 건축자재 등 약 250개 품목이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계와 통관 업무를 비롯해 금융, 정부기관과의 기술 교류, 투자 등을 자문하는 서비스와 이에 대한 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