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났다. [사진제공 - 청와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북미대화가 곧 재개될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는 국익에 맞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청와대에서 전달할 메시지가 있었다”던 김 2차장은 “제가 받은 인상은 아마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 잘 전개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메시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당부라고 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군사적 위협을 동반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그는 “(북미대화가) 곧 이뤄질 거라고 본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대화 신호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고 했다. 전날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이 오면 즉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일정보다 하루 더 연기해 23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북한 측과 만날지 주목된다.

김 2차장은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조되고 있고, 미국과 한국과 관계는 일이 잘 될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에 대해 계속 비판적인 멘트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절제한 것에 대해 미 측에서는 높이 평가하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매우 많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 한미 양국간 면담에서 북미대화 재개 문제는 물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도 거론됐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이날 면담에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문제도 거론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대신,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2차장은 “우리가 신중히 검토할 것이고 국익에 합치되도록 판단을 잘 해서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GSOMIA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이르면 22일 중 결정 사항이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GSOMIA는 계속 검토할 것이다. 아주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발표 시점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한일정보보호협정의 전략적 가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GSOMIA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과거사 문제에 안보를 엮어 경제보복을 감행한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군사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 제기도 정부 내에 존재해, 청와대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추가,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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