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이란의 협력 관계가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박철민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면담한 적이 있다.

남측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을 방문한 박철민 부의장을 만나 북한이 미국과 회담에서 현명하게 대응했다고 호평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두 나라는 상호 이해관계가 맞물릴 때 전략적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협력해 왔다”면서 “우방인 북한과 이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 고위 관리의 이란 방문은 새삼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VOA는 “그러나 양측의 이번 회동은 두 나라 모두 미국과의 관계에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짚었다.

북한은 현재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고, 이란도 미국의 핵 합의(JCPOA) 탈퇴와 대이란 제재뿐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문제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

VOA에 따르면, 1970년 외교관계를 맺은 북한과 이란은 반미 감정을 공유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된 협력 관계라기보다 상호 이해관계가 맞을 때마다 간헐적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강화됐고, 당시 총 4개의 경제, 기술 협력 조약을 맺으면서 관계가 두터워졌다.

VOA는 “북한과 이란의 협력은 군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면서 “특히 1980년대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하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에 관한 양국 간 협력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VOA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1990년대 당시 “북한의 지속적인 대이란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과 부품 수출이 이란의 군사력을 질적으로 향상시켰고, 이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자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자체 개발 목표 달성에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지난 2016년 자료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술 협력이 2013년 이후 잠잠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과 이란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VOA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과 이란은 모두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으며, 동시에 핵 확산국가, 인권 유린국, 그리고 역내 안정화 위협국으로 지목돼 이에 따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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