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출신으로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사진은 2007년 호주에서 열린 캠페인 당시 한국 길원옥 할머니와 대만 황시우메이 할머니와 함께 한 얀 오헤른 할머니의 모습.(가운데) [사진제공-정의연]

네덜란드 출신으로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강요받은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 살고 계시는 일본군성노예제 네덜란드 생존자 얀 루프 오헤른 님이 어제(19일) 아침 96세로 운명하셨다”고 알렸다.

고 얀 오헤른 할머니는 1923년생 인도네시아(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태어나, 수녀회에서 생활하던 중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에 의해 1994년 납치됐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스마랑 위안소에서 석 달간 성노예 생활을 강요받았다.

이후 1960년 호주로 이주했으며,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증언에 용기를 얻어, 1992년 호주지역 언론에 자신이 피해자였다고 공개했다.

고인은 1992년 12월 전후보상국제공청회, 2000년 일본군성노예제점범여성국제법정, 2007년 미 하원 청문회 등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에 일본군성노예 범죄를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의연은 추도사에서 “일본정부에게 범죄인정과 공식사죄,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싸우셨던 얀 루프-오헨 님, 고인께서 겪으신 큰 아픔을 기억하겠다”며 “당당히 나서 맞서 싸우신 그 용기를 기억하겠다. 당신이 가신 그곳은 전쟁도 없는, 성폭력도 없는 곳이길 빌며, 떠나가신 님의 소원인 가해자의 반성이 하루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더 이상 전시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의 평화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