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된 북미 실무협상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러시아 주재 대사로 부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각) <CNN>은 ‘미 행정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오는 10월 퇴임하는 존 헌츠먼 주러 대사 후임으로 비건 특별대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헌츠먼 대사는 유타주 주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 때 ‘새로운 대사의 필요성’에 관해 얘기했다. 

<CNN>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 문제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적임자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으며, 14년 간 상.하원에서 외교 문제를 다뤘다. 

그는 미시간대학에서 러시아어와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연구소와 비영리기관에서 미-러관계를 담당했다. 한 당국자는 포드 자동차 국제 담당 부회장 경력도 트럼프가 추구하는 미-러관계에 딱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주러 대사에 관심 있느냐’는 질문에 비건 특별대표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미시간 출신자’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북미 실무협상이 얼마나 늦어지느냐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가 주러 대사로 갈 수도 있다고 봤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 정상들은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7월 16일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사연습은 11일 시작됐으며 2주간 계속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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