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무성 관리의 담화 형식을 빌어 청와대를 강도높게 비판한데 대해 청와대는 12일 “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담화’ 형식을 취해 청와대를 ‘겁먹은 개’ 등으로 야유하고 향후 남북대화와 남북접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관계자가 북한 외무성의 대변인의 담화문에 대해서 입장을 내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다”며 “과연 그 담화문의 진의가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훈련이 끝나면 실무협상을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 단어 하나하나, 혹은 어감 이런 것들까지 일일이 거론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지금 과연 시점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권정근 국장은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면서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사이에 열리는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것을 똑바로 알아두는것이 좋을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일(이하 현지시각) 트윗을 통해 “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정은은 한미연합군사연습이 끝나는 대로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밝혔다”고 공개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서 시험하는 정도의 무기는 우리도 다 갖추고 있다”며 “아무런 방어나 요격능력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최근 국방예산 증가 추이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전작권 조기 전환을 위한 것이라는 걸 이미 밝힌 바가 있다”며 “우리의 군사주권을 찾기 위한 것이고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방위능력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9일 마크 애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회담 모두에 “이번 일요일(8.11)부터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연합연습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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