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관영매체가 11일 “중일관계의 새로운 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략대화 재개가 중일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7년 만에 열린 외교차관급 전략대화 이후 양국관계를 조망했다.

‘새로운 봄’이란, 지난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2020년 봄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일’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나가노현에서 만난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5시간 동안 양자관계 현안과 공동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 문제를 논의했다. 

이 매체는 국제질서가 심각한 변동기에 접어들면서 “자유무역의 챔피언인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거대한 실질 협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트레이드마크인 ‘일대일로’가 “새로운 협력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안팎의 평화와 발전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면서 “건전한 양국관계는 지역경제 통합에 도움이 되고 동아시아 경제 협력에 새롭고 중요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과 도쿄는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고 더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은 아세안 10개국과 함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중.일 3국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과 경제전쟁 중인 한국 문재인 정부에게 중.일관계 진전 움직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진핑 주석 방한설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사전 협의하기 위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조만간 방한한다.  

시 주석 방한의 조건으로 중국이 요구하는 것은 대북정책 관련 공조, 그리고 한중일 FTA 추진으로 알려졌다. 전자는 북.미 사이에 중국이 끼어드는 걸 꺼리는 미국 때문에, 후자는 일본과의 경제전쟁에 맞서 ‘탈일본’을 추진 중인 관계로 한국이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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