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아베규탄 시민행동 4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열대야 속에서도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반일이 아니다. 우리는 NO 아베를 외친다.”

과거사 문제에 대응해 경제보복을 강행한 일본 정부를 향해 시민들이 네 번째 촛불을 들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일정서가 팽배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아베 정부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10일 오후 7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아베규탄 시민행동 4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열대야 속에서도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문화제 무대에서는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1천인 선언을 발표한 청소년들은 무대에 올라, “경제전쟁을 일으키면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유지하려는 아베 정부를 규탄한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거부하는 아베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폐기하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일본이 제대로 사죄하고 군사협정을 폐기할 때까지 끝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우리 민초들이 앞장서자”며 ‘NO 아베’를 외쳤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의 야욕으로 벌어진 전쟁으로 이 땅 한반도의 80년 전 모습은, 그리고 한반도와 아시아는 이른바 학살과 착취의 지옥이었다”며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이기에 앞서 일상이다. 조선 민중들은 모든 일상을 빼앗겼다”고 꼬집었다.

이어 “74년이 지난 지금 군국주의자 일본의 전쟁물자를 책임지던 그자의 손주가 바로 아베”라며 “아베 정권은 일본의 과거 역사에 대한 단 한마디 진정한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은 채 경제침략,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 바로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과 경제침략, 평화위협에 맞서 이 자리에 시민들이 와 있는 것이다. 우리 민초들이 앞장서자”며 ‘NO 아베’를 외쳤다.

반일이 아닌 ‘NO 아베’를 구호로 건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일본의 양심적 시민세력과의 연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김경민 YMCA 사무총장은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응하는 노력으로 한일 시민사회 간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일본 시민사회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범정부 아베 정부에 대한 투쟁을 지속하고 있고, 대단히 양심적인 영웅적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민족과 국가를 넘어 보편적 인권규범과 평화의 열정을 가진 일본 시민사회와 우리가 함께 연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일시민이 함께 모여서 새로운 동북아 평화와 인권과 민주주의 만들고 한일 평화의 주축이 되고 주인되는 세계, 그런 세계를 만들어가는 길에 우리 한국의 위대한 시민이 함께 해야 한다. 일본 시민사회를 향해 평화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승만 정부 당시 해산된 반민특위 유가족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을 대표해 반민특위법을 발의하고 기초위원장을 지낸 김웅진 제헌의원의 딸 김옥자 씨가 발언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승만 정부 당시 해산된 반민특위 유가족들도 무대에 올랐다. 

반민특위법을 발의하고 기초위원장을 지낸 김웅진 제헌의원의 딸 김옥자 씨는 “아직도 친일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적으로 아베한테 곤욕을 치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목소리를 내지 않고 아베 두둔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시민사회의 손을 굳게 잡고 일본에도 그런 극우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심적 세력이 있다. 그분들과 함께해서 이웃한 좋은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노래패 ‘우리나라’의 ‘떠나라’, ‘NO아베송’, ‘다시 광화문에서’ 등의 노래를 불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촟불시민들은 저마다 아베 정부를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브라스밴드 ‘아리랑’의 ‘새야새야 파랑새야’, ‘아리랑’ 연주와 노래패 ‘우리나라’의 ‘떠나라’, ‘NO아베송’, ‘다시 광화문에서’ 노래로 어우러졌다. ‘NO 아베’와 함께, ‘친일적폐 청산’, ‘한일군사협정 폐기’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든 시민들 위로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적폐’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문화제 이후 시민들은 일본대사관을 출발, 안국역을 거쳐, 조선일보 사옥을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도 <조선일보>가 아베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외에도 광주,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도 열렸다. 주최 측은 지역에서 총 3천여 명이 모였다고 알렸다.

한편,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오는 15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아베규탄 5차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또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어간다고 밝혔다.

▲ '친일적폐 청산하자', '경제침략 철회하라', '한일군사혖벙 폐기하자'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NO 아베'를 외치는 시민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4차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시민들은 '아베는 사죄하라'는 플랜카드를 앞세워 <조선일보> 사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4차 촛불문화제에는 1만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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