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는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는다는 양해가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6일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 개시를 문제 삼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묵인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을 아주 주의깊게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북한 외교관은 한미연합군사연습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북한이) 지금까지 취한 중요한 조치들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 및 ICBM 시험 중단’ 약속을 파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대사는 북한 측 주장을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알렸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비전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의 토론으로 복귀하기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일 순방을 앞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핵심은 외교의 문을 열어 놓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북한)에 대해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감시하고 예의주시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태 지역 내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 간 갈등과 관련, 에스퍼 장관은 “그들 모두에게 이 문제를 신속하게 풀고 북한과 중국에 초점을 맞추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에 맞서 한국이 파기 여부를 검토 중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종류의 정보 공유가 계속되기를 분명하게 권하고 싶다, 그것은 우리에게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9일 서울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GSOMIA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이후 미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 내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는 한미국방장관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게 한국의 입장이다.

(추가,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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