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데 대해 러시아 정부는 23일 의도적이지 않은 “기기 오작동”이라며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어제 러시아 공군에서 영공을 침범했다”며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23일 오후 3시 러시아 차석무관을 초치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윤도한 수석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러시아 측의 입장이 있었고, 러시아 국방부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혀 왔다”면서 러시아 측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 “아직 과학적인 전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오늘(23일)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중국과의 연합 비행훈련이었다”며 “최초의 계획된 경로대로였다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측은 한국 측이 가지고 있는 영공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쳐사진 등을 전달해 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고 “러시아 당국은 국제법은 물론이고 한국의 국내법도 존중한다.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러시아)가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 주기 바란다. 동일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한국-러시아 공군 간에 회의체 등 긴급 협력 체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합참은 23일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진입하였으며, 이중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두 차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공군기가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수정,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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