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4달 이상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차관이 겸직하는 소장이 매주 금요일 개성에서 근무하던 것을 앞으로는 월 1회 근무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소장 임명 뒤 처음으로 업무파악과 직원 상견례 등을 위해 개성을 방문한 바 있는 서호 통일부 차관은 소장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한 채 금요일인 5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로 출근하지 않고 부내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소장이 이번주에 내려오기 어렵다는 통보를 미리 해 왔다"고 하면서 "내일 (서호)소장은 서울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앞으로)개성 근무는 월 1회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소장은 앞으로 남북 소장회의 개최와 관계없이 필요한 업무를 위해 월 1회 개성근무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소장회의 개최 등과 같은 공동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기존 합의 취지는 지켜가되 남측과 북측 소장이 모두 겸직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여건과 효용성을 고려해 신축적·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근무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통일부는 이같은 내용의 소장회의 운영방향 등에 대해 북측과 협의하려고 했으나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교착 이후 '소장회의'가 계속 불발되면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한 뒤 이 곳에서 각종 회담과 회의를 진행하고 매주 금요일 정례적으로 소장회의를 개최해왔다. 

북측 소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과 김광성 조평통 부장이 소장대리로 참석해 왔으나 소장회의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교착 이후 지금까지 19주 째 열리지 않고 있다.

소장회의는 열리지 않았지만 개성 연락사무소에서는 매일 1~2회 남북 연락대표관 접촉이 이루어져 수시로 업무연락이 가능한 상시 소통채널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현재 북측 사무소에는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 북측이 조금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극적이란 건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하면서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성사를 위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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