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0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MDL을 넘어가던 순간. [사진출처-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한국시각 3일 아침 7시 44분경) 지난달 30일 북한 땅으로 넘어가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5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와 군사정전위원회 건물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MDL) 남쪽에서 대기하다가 판문각에서 걸어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화답했다.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지난달 30일 출국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멋진 만남 후 한국을 떠난다. 북한 땅을 딛고 섰으며, 모두를 위한 중요한 성명이고 큰 영광!”이라고 밝히는 등 연일 당시를 떠올리는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시각) 참고자료를 통해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미 간의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그와 김 위원장이 세운 목표인 미북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각항에 대한 ‘동시적-병행적 이행’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판문점 자유의 집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됐던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찾았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았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오핸런은 2일 <USA Today>에 ‘도널드 트럼프는 북한과 거래의 기술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능력의 완전한 제거를 추구하기보다는 잠정적 조치로서 보다 소박한 거래를 겨냥할 수 있다”고 봤다.

‘핵동결을 초기 조치로 고려 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타협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면 트럼프와 김정은이 왜 만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랜드연구소 선임분석가 브루스 베넷은 <더힐>에 ‘트럼프는 북미관계를 어떻게 리셋하는가’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을 “정치적 눈길끌기”라고 폄하하지만 “그들은 그 행동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문화의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친구로 여기고 있음을 아주 분명히 했다”면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약속한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의 제1항의 정신에 딱 들어맞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넷은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핵무기 1개만 넘겨받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렇게 한다면 그가 진지하게 비핵화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가,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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