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전달받은 사람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차에 오르기 직전 주변을 물리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북미 정상회동의 중요한 내용을 전달해줬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변을 물리치고 귓속말로 전해줬고, 미국측은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내용을 전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화면에 나왔듯이 함께 있었고, 거기서 일부 내용들이 전달됐고, 카메라 앞에서 다시 차량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에 탈 때까지. 그러면서 거기서 또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 일부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탑승 전에 사람들을 다 물렸다. 통역을 제외하고 우리 쪽도 마찬가지고, 미국 쪽도 마찬가지고, 다 물리고 두 분이 귓속말을 했다”며 “중요한 내용들이 대화 속에 있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어제 오후에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전달받은 사람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라고 전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남측구역인 자유의집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고 통역만 배석한 상태로 단독회담을 가졌고, 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자유의집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배웅하고 다시 자유의집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주도 하에 앞으로 2,3주 동안 실무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건영 상황실장,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했다”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문 대통령 뒤 오른쪽)이 판문점 회동의 실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판문점에 등장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데 대해 “경호, 의전, 보도와 관련된 미션을 가지고 윤건영 실장이 그 일을 처리를 했다”고 확인했다.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종합적인 국정상황실의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의전팀, 경호팀 등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정상 간 만남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호팀, 의전팀이 각각 맡은 고유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건영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전 트위터로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때부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긍정적 담화 등 전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했고, 만찬과 다음날 새벽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으로 나올지 확인하는 작업 등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30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팀을 데리고 판문점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당시 판문점에서 북미 간 접촉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윤 실장은 북측과 미국측과 접촉하는 등 막후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측과 미국측 카운터 파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다만 “미국측은 방한한 트럼프 수행원 중 일부”라고만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 수행원 중에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측과 창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자유의집 북미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어디에서 대기했는지 등의 구체적인 질문들에는 “세세한 내용들은 오늘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기 곤란한 부분들”이라며 “추후에 상황이 되면 말하겠다”고만 답했다.

 

(수정,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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