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3시 45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악수를 나눴다. 분단 역사상 첫 한반도에서의 북미 정상의 악수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27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던 군사분계선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북측지역 판문각 앞 도로까지 가서 포즈를 취한 뒤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넘어왔다.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측)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환담하며 포즈를 취한 북미 정상은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환담하고 3시 54분경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으로 장소를 옮겨 북미 양자회동을 이어갔다.

▲ 북미 정상이 지난해 남북 정상이 마주했던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 마주섰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집에서 공화국기와 성조기가 배치된 좌석에서 양자회동을 갖고 공개적으로 환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자리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께서 보낸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며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 제안한 말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룻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앞으로 각하와의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맞다드는 장애와 난관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도 각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며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여기서 평화의 악수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만남에 응한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렇게 영광스런 순간을 함께 한 수 있어서 감사하고, 국경을 넘자고 제안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에 오지 않았으면 내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을 텐데, 이렇게 나와 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우리 둘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만들어왔다“고 사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반 전의 상황을 돌아본다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 후로 우리가 이루어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 동안 실무작업”

▲ 북미 정상회동을 마치고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남북미 정상이 나서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으로 돌아가고 한미 정상은 자유의 집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사진 제공 - 청와대]
▲ 한미 정상은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예상보다 오랜 시간, 한 시간 가까이 북미 정상 간의 양자회동을 마치고 오후 4시 51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합류한 3국 정상은 자유의집을 나서 악수와 포옹으로 작별한 뒤 한미 정상은 자유의집으로 돌아와 기자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급작스럽게 주선된 만남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신속하게 반응해 준 점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하고 “정말 산을 옮길 것 같은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주도 하에 앞으로 2,3주 동안 실무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과연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우리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큰 문제이고 복잡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복잡하지는 않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며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측에서 실무 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좋은 결과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산 미군기지로 향했고,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 한미 정상은 OP 오올렛를 방문해 전망대에서 비무장지대 일대를 둘러봤다. [사진 제공 - 청와대]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시부터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전방으로 향해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OP(초소) 오올렛(ouellette)를 방문해 전망대에서 일대를 둘러본 뒤 캠프 보니파스에 들러 장병들을 격려하고 판문점으로 향했다.

(추가2, 18:47)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