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 [힐TV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의회전문매체 <힐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에게 ‘감사 편지’(thank you letter)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생일(6.14) 즈음하여 김정은 위원장이 “‘생일 축하한다’(happy birthday)는 아름다운 편지를 보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때 메모(note)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자신의 친서가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편지’에 대한 감사 편지라고 기대치를 낮춘 것이다. 그는 오는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29~30일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친서에 교착상태를 타개할 새로운 제안이 담기지 않았다는 관측과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  

25일 저녁 <KBS>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 단락으로 된 짤막한 친서에서 “실무 협상을 통해 양측 간의 접점을 찾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결렬’ 이후 미국이 지속적으로 북미 실무회담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북한이 요구해온 ‘셈법 변화’와 관련하여 미국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느냐가 관건이다.   

24일 <힐TV>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관해 답하다가 “북한에 관한 것”이라며 “관계가 매우 좋다. 어떠한 핵실험도 없고 우리의 인질들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수 없이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것이다.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7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발신할 ‘대북 메시지’가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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