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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수상작⑥> 김나림 학생
김나림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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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2  08: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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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알아야 통일이다' 『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이경 작가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에 대한 시상이었다.

공모전 수상작으로는 대상에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 우수상에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 장려상에는 '배움-유현숙(세종충남지역) 조합원'과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이 각각 선정되었다.

수상작들을 <통일뉴스>가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아래와 같다.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장려상)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장려상)
'배움'-유현숙 세종충남지역 조합원(장려상)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우수상)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우수상)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대상)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대상)

 

김나림(학생)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

 

일단 한 가지 짚고 가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표지 말 그대로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 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내 관심 분야도 아니었다. 학교에서도 북녘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기보다는 기본적인 정보만, 한민족인 북녘과 통일을 해야 하는 나라라는 점과 북녘 사람들은 가난에 찌들어 있고 자유라고는 전혀 없는 나라라는 정도만.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언론과 교과서를 통해서만 보는 북녘이 옳은지 나는 북녘을 편협한 시선으로만 보는 건 아닌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내가 가보지 못하는 곳, 흔히들 말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요즈음 대중매체가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이 북녘 가서 찍어온 영상을 찾아서 본 적이 있었다. 그 영상만으로는 북녘이 어떠한 나라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내 인식은 여전히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있었다. 북녘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회에 대해 우리랑 다르다고 완전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자 갈라질 수밖에 없었던 한민족의 역사와 북녘과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자세하고 세부적인 사실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의문을 풀어준 것은 바로 이 책이었다. 북녘에 대한 모든 것. 북녘에 자주 드나드는 작가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알아보는 북녘에 대한 모습과 우리나라와 북녘 사회와의 다른 점 등을 알 수 있었고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내 생각 또한 일깨울 수 있었다.

읽자마자 놀란 사실이 있다면 북에 자주 드나든다는 말이었다. 엇? 그게 가능하나 싶었다. 절대로 드나들 수 없는 커다란 벽이라고만 생각했는지 나한테는 나름 충격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와 북녘이 교류를 하고 지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놀란 사실이 있다면 북녘의 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들의 교육이라 하면 ‘강제’라는 단어만이 머릿속에 맴돌 뿐이었다. 시간에 맞춰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는 점이 내 기준에는 자신의 생각을 강제하고 억압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내가 놀란 점은 정확히 말하자면 무상 교육이라는 점이었다. 17살 갓 고등학생 신분으로 살고있는 나로서는 북녘의 무상 지원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나 다름없었다. 앞서 말했듯 나는 북녘은 국가에서 지원을 제대로 못해줘서 북녘 사람들의 삶이 가난하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것 또한 내가 갖고 있는 편협한 생각 중 일부지만 말이다.

그런데 무상 교육이라니..! 더군다나 더 놀라운 건 북녘학생들은 그게 당연시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점이었다.

그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당연시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한 가지씩은 있으니깐. 그리고 부러웠다.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남녘 학생들과 달라서 부러웠다. 지금 사교육에 매달리며 살고 있는 나는 북녘학생들이 한 달에 기본 몇 십 만원 나가는 학원비라는 존재와 그 와 닿는 체감을 알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북한 사회주의체제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제공되는 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놀라운 점은 중국에 사는 북녘 부부가 자녀들의 교육을 중국보다는 ‘조국’의 교육을 받게 한다는 점이었다. 이 점에 대해 놀란 나는 얼마나 북녘을 우습게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 남녘보다 배우는 과정이 조금 더 어렵다고 할 정도이니. 북녘의 교육제도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북녘을 너무 우습게 본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구심이 들었다. 교육의 질은 좋은데 왜 북녘의 성장은 그대로에 머무르는 느낌이 들까? 점점 발전하는 추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가난한 북녘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남녘에게 지원을 받는 이미지가 아직 있다.

물론 교육 수준이 남녘에 비해 어렵고 높다는 이유만으로만 봤을 때 즉 일부분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북녘의 교육 분야를 읽는 내내 들던 생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드러나는 우리나라와 북녘의 교육의 차이점이었다. 양성하는 ‘목표‘가 다르다는 점이다. 흔히 교과서에 사진으로 자주 등장했던 북한의 집단체제의 모습. 나는 그 사진을 보면 참 딱딱하고 엄격하게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간다는 게 생각이 바뀐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북녘은 개인보다는 국가를 위해. 집단주의를 추구하는 북녘사람들이 무상교육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같이, 그들의 생각에 집단주의가 당연시하게 자리 잡혀 있는 일종의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우리 남녘은 북녘과 달리 국가를 위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한 경향이 더 높다는 점이다.

우린 과연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부하나? 이 말은 작가의 생각에 내가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나 또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배우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녘의 교육 목표를 보면 ‘함께’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리게 된다.

일명 우리는 하나. 비록 그들은 세계와 하나가 아닐지 몰라도 민족과의 단결, 협동이 자주 보인다. 어쩌면 개인주의 사상이 강한 우리나라가 조금은 배워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북녘이 민족 하나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낀 부분은 북녘 노동자들 때문이었다. 이 또한 내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하였다. 북녘의 사회주의 경제생활과 북녘의 노동자 대우에 대해. 먼저 북녘의 사회주의에 대한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회주의라고 지칭하기도 어려운 변질되고 고립적인 사회주의체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북녘의 사회주의 경제의 일부는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떠한 체제든 간에 장단점은 있길 마련이지만. 하지만 회사의 주인이 노동자들이라는 점과 공장 지배인과 국가가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안위가 우선시라는 점이 충분히 반영하고 본받을 만한다고 본다.

회사의 경영을 자본가에 의해 결정되고 대표하는 사람 또한 자본가로 이루어진 남녘과 다른 북녘의 모습에 원래 다른 체제임을 알고도 이 기분은 알쏭달쏭하고도 신기했다. 한 때는 북녘이 우리보다 더 잘나가는 과거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 국가들이 붕괴되는 기점으로 북녘은 일명 ’고난의 행군‘ 시절이 온다. 고난의 행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점은 북녘 사람들의 생각이다. 고난의 행군을 시절을 겪은 북녘 사람들의 생각은 단순히 부정적이고 나라에 대한 불신 즉 정확히 말하자면 지도자에 대한 불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북녘 사람들은 되려 지도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격려해주며 더욱 더 신뢰를 했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이었다.

또한 미국의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주적인 생각을 갖고 버텨내는 북녘 사람들의 생각은 실로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답답한 경향도 있다고 느꼈다. 또한 다른 면으로 남녘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전혀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도 잘나가는 시절 IMF를 맞이하고 우리 힘으로 해결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보자면 북녘 사람들 또한 무너진 경제와 혼란스럽고 아사자가 널리고,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나라에 자주적으로 경제 재건을 하고자 하는 생각과 행동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여기서 북녘 사람들의 확고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회주의체제는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이 체제를 포기한다는 것은 미국의 노예라고 생각하는 북녘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개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미국의 요구대로 북녘이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개혁을 했다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미국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으니깐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미래를 고려해 보았다면, 그 때 북녘 사람들이 생각을 달리했다면, 지금쯤 우린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지금 당장 통일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내 생각에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고 무엇보다 추구하는 체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우린 한민족이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분단 된 채 살 수는 없다. 통일에 관해서는 남녘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다.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데 어려운 북녘이랑 통일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남녘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도 장기적이고 큰 미래를 볼 필요가 있다. 당장은 힘들어도 미래의 큰 이득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제일 무엇보다 우리는 남남이 아니고 한민족이다. 고로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사소한 꿈이 생겼다. 북녘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 보는 작은 소원이 생겼다. 나의 사소한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북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더 이상 우리 민족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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