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大国博弈之下,小国如何自处 (환구시보 게재)
저자: 왕이 이젠 (王义桅,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
출처: http://opinion.huanqiu.com/hqpl/2019-06/14983442.html (2019-06-12 01:00 环球时报)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프랑스 역사학자 토크빌(托克维尔)은 2백 년 전에 “작은 나라의 목표는 국민의 자유, 부유, 행복한 생활이지만, 강대국에게는 운명적으로 위대함과 영원함(永恒)을 창조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강대국은 동시에 이에 따른 책임과 고통을 담당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판단은 지금까지 여전히 시사적이다(有启发性).

옛사람은 말하기를: 크면서도 작은 것을 섬기는 것은 어지다고 말할 수 있고(以大事小谓之仁), 작으면서 사대를 하는 것은 지혜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以小事大谓之智) 했다. 그렇지만 지금에 이르러서, 강대국인 미국 정부는 정작 강대국의 강권을 남용하고 있고, 소국에게 “사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无法) 강요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 총리 이시앤롱(李显龙)과 외무부장관 웨이원(维文)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미국에다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중국을 반드시 억제해야 할 적으로 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서(行不通), “슈퍼강대국(超级大国)” 사이에 건설적인 경쟁을 하라고 호소했다. 그리고는 미국에 전 지구적 규칙을 제정하는 방면에서 중국에 더욱 더 큰 발언권을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로써 오래 동안 시간을 끌고 있는 충돌과(旷日持久的冲突), 작은 나라들이 세계 최대 양 경제체제 사이 한쪽에 편들 것을 강요당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확실히, 미국 측이 도발한 무역전쟁은 전 지구촌에서 공급체계, 산업체계, 가치체계의 연결망에 혼란을 초래했고, 일부 무역의존이 높은 국가나 지역에 대해 심각한 손해를 조성했다. 싱가포르, 말레시아, 멕시코와 일본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皆是如此).

지금, 세계무역의 요충지(咽喉要地)에 처해 있는 싱가포르나 필자가 얼마 전에 방문했던 파나마 등 작은 나라들은 점점 더 편들기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국가는 결코 간단하게 어느 편을 쉽게 들 수 없다. 강대국 관계가 격화될 때에는 결코 양다리를 걸칠 수도 없다(无法骑墙). 그래서 단지 모두에게 함께 노 젓기를(共同划桨) 촉구했을 뿐이다. 큰 배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는 확실한 길을 촉구한 것이다.

1백여 년 전, 미국은 기술을 추출하고, 중국은 노동력을 투입해 파나마 운하를 건설했다. 지금, 미국과 중국 양국은 제각기 운하 제1 제2의 대고객이다. 파나마 정부 GDP의 10% 가까이가 모두 이 운하수입으로부터 온다. 지금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에 빠져있는 데, 파나마가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싱가포르도, 파나마가 감수하고 또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다섯 종류의 작은 나라의 처세 방법이 있긴 하지만, 오늘날 세계에서는 모두 효력을 상실한 것이다:

첫째는 무임승차이다. 큰 강에 물이 있으면 작은 강에는 물이 차고, 큰 강에 물이 없으면 작은 강은 마른다(大河有水小河满 大河无水小河干)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큰 강과 작은 강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 물 자체가 고갈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어떤 속담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못하다고 한다(授人以鱼不如授人以渔). 그렇지만 만약 저수지에 물조차도 없다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도발한 무역전쟁은, 각종 수단을 다 써서 중국과 기타 일부 국가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세계로 하여금 높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과거 작은 나라는 습관적으로 대국의 편에 무임승차하거나(搭大国便车) 혹은 물결치는 대로 따르는(随波逐流) 방법을 썼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구사할 수 없게 되었다. 싱가포르 지도자의 발언은 이런 종류의 곤경을 반영하는 것이다.

둘째는 양다리 걸치기이다(骑墙). 대국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환경 속에서, 소국은 종종 양다리 걸치기가 일쑤다. 이는 소위 평형외교이다. 이로써 양쪽으로부터 모두 좋은 대접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이러한 선택은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망가지게 한다. 이 같은 예는 수없이 많다(比比皆是). 파나마의 처지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무역전쟁에서는 승자가 없고, 세계경제는 재앙을 맞게 되고, 굴러가는 돌 아래서는 깨지지 않는 달걀이 없게 된다(滚石之下无完卵).

셋째는 한쪽 편을 드는 것이다. 한쪽 편에 의존하면서 다른 편을 치는 것으로, 그 위험은 종종 매우 크다. 일단 기대고자 하던 편에서 버림받으면, 비참하게 죽기 마련이다(死得很惨). 우크라이나의 예에서 볼 수 있다. 이 나라가 유럽공동체와 나토에 가입할 생각을 하자마자, 이로 인해 러시아의 엄청난 분노를 유발했다. 이 결과는 어떤가?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생생히 살아 있는 보기이다.

넷째는 이간질이다(挑拨离间). 소국의 불장난으로(玩火) 이간질은 이를 통해서 대국이 결투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아키노 3세 시기 필리핀정부의 예와 같다. 남해문제를 빌미로 삼아, 미국과 서로 협력하고 심지어 미국을 부추기까지 하여 중국에 대항하게 했다. 이는 “코끼리가 싸우게 되면, 풀밭이 재앙을 맞게 되는(大象打架、草地遭殃)” 결과를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다섯째는 중립이다. 소국이 중립을 선포하고, 심지어 유엔에 중립국 지위를 신청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 무덤을 제가 파는(引火烧身) 것을 피할 수 있을까? 2차 대전시기의 벨기에 국토는,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나치 철제 군대가 프랑스를 침공해 유린하는 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냉전 몇 년 전 몽골의 “제3 인접국” 정책 실패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보기이다(再好不过的例子).

지금 고도로 상호의존적인 지구화 시대에, 무역전쟁은 공급체계, 산업체계, 가치체계 연결망에 대하여, 전면적인 충격을 조성한다. 이 실재는 이미 어떠한 국가도 절대적 중립을 충분히 지키지 못할 정도이다.

지금 세계는 바로 100년 동안 없었던 대변화의 국면에 처해 있다. 어떠한 국가도 혼자서 자기의 위치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시도할 경우 아주 곤경에 빠지기 쉽다. 전통적으로, 대국이 문제가 될 경우, 소국은 그 틈새에서 공간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대국과 소국이 서로 상대적이고,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고 불확정적이다.

봄에 강물이 풀리는 것은 오리가 먼저 안다(春江水暖鸭先知). 지금 이 불확정시대에, 가을 강물이 차가와지는 것도 오리가 역시 먼저 안다(秋江水凉鸭亦先知). 국제관계는 날마다 더 공생관계로 되어 가고 있다. 세계는 대 기계를 통솔하고 있는 것과 같다. 큰 베어링이 있기도 하지만, 또 작은 대갈못도 있다. 각 부속품들이 상호 잘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베어링은 기계를 망칠 수도 있고, 대갈못도 역시 기계를 막히게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갈못의 처지까지 보살피는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을 보살피는(关照自己) 것이기도 하다. 어떤 초강대국이 제멋대로(胡作非为) 패권의 위력을 휘두르는 것은, 소국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여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짓이다.

역사적으로 써먹은 적이 있는 몇몇 소국의 일처리 방식 모두는 오늘날 이미 그 실질적인 효력을 상실했다. 그래도 소국들은 대갈못의 역할을 확고하게 발휘할 수는 있다. 양대 베어링을 대갈못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진력하여, 세계라는 대 기계가 상태를 회복하게 하면, 비로소 전 세계를 보전하고 또 자신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황 하에서, 싱가포르와 파나마의 호소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세계가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또 자신을 반성할 가치가 있다.

 

王义桅:大国博弈之下,小国如何自处
2019-06-12 01:00 环球时报
王义桅


法国历史学家托克维尔两百年前写道:“小国的目标是国民自由、富足、幸福地生活,而大国则命定要创造伟大和永恒,同时承担责任与痛苦。”这个判断至今仍有启发性。古人云:以大事小谓之仁,以小事大谓之智。但眼下,美国政府正滥用大国强权,这令小国无法“以智事大”。不久前,新加坡总理李显龙和外长维文在不同场合喊话美国,说将中国视为必须遏制的敌手行不通,呼吁“超级大国”之间进行建设性竞争,敦促美国在制定全球规则方面给中国更大话语权,以避免一场旷日持久的冲突,让小国被迫在世界最大两个经济体之间选边站。

确实,美方挑起的贸易战打乱了全球供应链、产业链、价值链,对一些非常依赖贸易的国家或地区造成严重伤害,新加坡、马来西亚、墨西哥和日本等皆是如此。如今,处于世界贸易咽喉要地的新加坡以及笔者不久前造访的巴拿马等小国越来越难做出选择。它们无法简单地选边站,在大国关系激化时也无法骑墙,因而只能敦促大家共同划桨,确保大船继续前行。

一百多年前,美国出技术、中国出劳力修筑了巴拿马运河。如今,美中两国分别是运河第一、二大用户。巴拿马政府GDP的大概10%都是来自运河收入。当中美陷于贸易战,巴拿马怎能不急?而新加坡、巴拿马的感受又具有普遍启示。历史上的五种小国处事之术,在当今世界都失效了:

一是搭便车。大河有水,小河才满。今天不是大河小河的问题,而是这个水本身就在面临枯竭危险。有句俗话叫授人以鱼不如授人以渔,但如果连池塘里的水都没有了,授人以渔也没有用。美国单方面挑起贸易战,以各种手段打压中国和其他一些国家,正让世界付出高昂代价。过去小国习惯搭大国便车或随波逐流的做法,现在不好使了。新加坡领导人的话就反映了这种窘境。

二是骑墙。在大国角逐的环境下,小国往往成骑墙派,即所谓平衡外交,以期两边都捞好处。但事实是,这样做最后把自己砸进去的例子比比皆是。巴拿马的处境就表明,贸易战没有赢家,世界经济遭殃,滚石之下无完卵。

三是选边站。靠上一边打另一边,风险往往很大,一旦被想依靠的一边抛弃,可能会死得很惨。比如乌克兰一心想加入欧盟、北约,为此不惜惹怒俄罗斯,但结果呢?这是一个活生生的例子。

四是挑拨离间。小国“玩火”,通过挑拨离间刺激大国决斗,比如前几年阿基诺三世时期的菲律宾政府,借着南海问题配合甚至挑唆美国对抗中国,就清楚展示了“大象打架、草地遭殃”的结局。

五是中立。小国宣布中立,甚至在联合国申请中立国地位,能否避免引火烧身?二战时期的比利时成为德国纳粹铁蹄进攻法国的蹂躏之地,冷战前些年蒙古国“第三邻国”政策失败,是再好不过的例子。在当今高度相互依存的全球化时代,贸易战对全球供应链、产业链、价值链造成全面冲击,其实已经没有任何国家能够绝对中立。

当今世界正处于百年未有之大变局。一个国家不能清醒地摆正自己位置,很容易会陷入困境。传统上,大国在乎时间,小国关注空间。但今天大国和小国是相对的,时间和空间是相对和不确定的。春江水暖鸭先知,而在这个不确定的时代,秋江水凉鸭亦先知。国际关系日益成为共生关系。世界是部大机器,既有大轴承,也有小铆钉,各零部件相互配合好才能正常运作。轴承能坏了机器,铆钉也能卡住机器,因此顾及铆钉处境也是关照自己。某些超级大国举霸权之力胡作非为,完全不顾小国是不是有路可走。

在历史上还被用过的那些小国处事之术都已失效的今天,小国们也只能坚定地发挥好铆钉作用,竭力铆住两大轴承,让世界大机器恢复常态,才能保全世界也保全自身。在这种情况下,新加坡和巴拿马的呼吁与心声,值得世界认真倾听和反思。(作者是中国人民大学国际关系学院教授)

 

(수정-21일 오전 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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