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19일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중정상회담을 비롯해 연쇄적으로 열리는 모든 정상회담의 중요한 목표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환경조성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반도 평화의 중대 전환점이 될 주변국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19일 "내일 열리는 북중정상회담, 오사카 G20 회담, 한미정상회담 등 이 모든 정상회담의 중요한 목표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환경조성에 있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연철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함께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 기조연설 후 가진 질의 응답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 타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 미국 모두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에 토대해서 새로운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북미간 협상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기술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좁혀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화를 지속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대화를 통해서 하노이 회담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정상간의 협상, 즉 탑다운 방식에 대해 "그동안 실무급 협상에서 기술적 쟁점에 매몰되어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부분들을 좀더 큰 틀에서  관계개선 논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탑다운 외교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면서 구체적인 차이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차원의 실무회담 병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실무회담의 역할은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성과는 남·북·미 정상이 함께 톱다운 방식의 협상을 이뤄낸 결실"이라고 하면서 "지금은 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질적인 비핵·평화 프로세스의 가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미국에도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데 대해 북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 정부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핵 협상의 재개와 진전을 견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남북·북미·한미 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남·북·미 삼각 협력구도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면회소 개보수와 상시 상봉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는 평화경제 사업도 계속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우선  파주, 철원, 고성지역에서 '평화의 길' 사업을 먼저 시작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반영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관광지이자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종합구상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접경지역에서의 산림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생명공동체' 실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는 물론 동·서해 상공에 하늘길을 여는 구상도 언급했으며, "개성공단, 금강산관광과 같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던 경제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남북 당국간 합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서는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중, 육상, 해상에서 일정한 완충공간을 정하고 여기서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합의가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바다와  비무장지대에서 합의가 잘 지켜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해발굴 사업도 화살머리 고지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사업이 좀더 속도를 낸다면 남북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19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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