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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수상작②> 윤지영 학생
윤지영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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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8  0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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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알아야 통일이다' 『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이경 작가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대상에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 우수상에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 장려상에는 '배움-유현숙(세종충남지역) 조합원'과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이 각각 선정되었다.

수상작들을 <통일뉴스>가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아래와 같다.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장려상)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장려상)
'배움'-유현숙 세종충남지역 조합원(장려상)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우수상)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우수상)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대상)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대상) 
/ 편집자 주

 

윤지영 (학생)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

 

나는 원래 통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올해 초, 과선배의 권유로 우연 히 ‘전남 통일열차 서포터즈’라는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 활동을 하면서 통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통일강사단’이라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통일강사단 신규 교육과정 중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탈 출 평양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독서토론을 위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인지 처음부터 책을 즐겁게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북의 새로운 모습들에 대해 알아갈수록 마지못해 읽고 있던 책이 점점 재밌어졌고, 어느새 책에 푹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북녘에 대해 흔히 오해하고 있는 것들을 북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오해를 풀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교육, 종교, 임금분배, 휴가와 같은 북녘의 다양한 제도들, 북녘의 우리식 사회주의 등과 같이 우리가 북 에 대해 평소 접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이러한 내용들은 자칫하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이신 김이경 선생님께서 직접 북녘을 오가면서 겪으신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해주듯이 서술해놓음으로써 이러한 내 용들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들이 있었다. 

그 중 첫 번째는 ‘북녘은 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나?’라는 부분에서 여행의 자유와 거주이전의 자유에 대한 내용이다. 나 또한 ‘전남 통일열차 서포터즈’ 활동을 하기 전까지 북녘은 여행이 금지되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북녘도 여행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인간의 기본권으로 헌법에 보장하며, 공민이라면 누구나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기준과 조금 다른 기준이긴 하겠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행의 자유가 없다는 것은 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못한다는 뜻도 되지만, 남측사람들이 북측에 가면 자유롭게 여행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해당된다. 하지만 이 점은 ‘북쪽 사람들이 남쪽에 와도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라는 문구를 보자 바로 납득이 되면서 서포터즈 활동을 하다 만나게 되었던 새터민 김련희 선생님이 떠올랐다.

순천에서 김련희 선생님의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일찍 도착하신 선생님을 모시는 역할을 맡았고, 강연시간까지 식사도 같이하고 카페에서 시간도 때우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이야기해주신 경험담 중 하나가 감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혹시나 선생님께서 무슨 짓을 할까봐 검은 양복을 입은 감시원들이 선생님을 쫓아다녔다는 것이다. 그때는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첩보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며 웃으시던 선생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북쪽 사람들이 남쪽에서 얼마나 탄압받아 왔으며, 힘들게 살아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또 이 점을 고려하며 책을 다시 읽어보다 문득 ‘나는 왜 그동안 그들의 입장에선 생각해보지 못했을까?’라는 반성이 들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김정숙 탁아소 이야기이다. 북의 교육이라고 하면 ‘북은 사회주의 사상을 주입하여 김정은 일가를 신처럼 떠받들게 만든다.’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잘못된 인식에 갇혀있던 때가 있었고,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기백이 넘치는 네 살짜리 아 이의 당당한 항의에 대한 이야기는 북의 교육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정해진 과목들을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시킨다. 

평소 나는 이러한 교육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지난 서포터즈 강연 때 북녘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 이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 특성에 맞는 일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며, 학생들이 특성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듣게 되 었다. 당시 나는 북녘의 색다르고도 합리적인 교육방식에 놀랐고, ‘우리도 이러한 교육방식을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네 살짜리 아이의 합당한 항의는 나에게 무척 와 닿았고, 북의 교육방식을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협조를 요청할 수는 있어도 강압할 수는 없다’라는 문장이다. 북녘의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라는 생각은 전부터 없어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위에서 이야기하면 따라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여전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북녘에서도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북녘의 결정들은 토론을 통해 이루어지며, 여러 상황을 설명해 설득을 시키는 것이지 강요를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도 힘든 일이기에 책에서 표현한 ‘초초민주주의 북녘’이라는 말에 백번 공감이 갔다. 과연,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야하는 우리나라를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강요가 있는 민주주의와 의견을 수렴하는 사회주의를 보며 모순이 느껴졌고,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한, 두 나라의 제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비교해보고, 이러한 제도들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우리식 사회주의’이다. 나는 사회분야에 워낙 관심이 없었다보니 사회주의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소련식 사회주의는‘생산력발전 중심으로 역사를 해석한 이론’이고, 중국과 베트남은 ‘시장 사회주의’라고 한다. 그렇다면 북녘의 사회주의는 무엇이며 다른 사회주의들과 어떻게 다를까?

책에 의하면 북은 인민대중이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인민의 요구가 최 대한 실현되도록 복무하며, 인민대중의 단결된 힘에 의해 발전하는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면서 그것을 ‘우리식 사회주의’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이는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을 중심에 놓고 국가의 모든 정책을 실현하는 정치를 하겠다 는 뜻으로 다른 사회주의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사실 우리식 사회주의 부분을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아직 완전히 이해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북은 인민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식 사회주의가 있기에 협조를 요청할 수는 있어도 강압할 수는 없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결정 하나를 하더라도 여럿이 모여 서로 설득하고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어쩌면 북녘의 우리식 사회주의가 앞서 말한 초초민주주의를 실현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나는 북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북녘에 대한 지식은 뉴스에 나오는 편향적인 지식에 불과했으며, 제대로 된 지식은 매우 일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는 북녘을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나는 ‘북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 탈출 평양이야기」를 읽으면서 북녘에 대한 오해들과 잘못된 지식들을 고칠 수 있었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북녘의 제도들이나 우리식 사회주의 등 새로운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 두어 좋았다. 

하지만 좋은 책이었던 만큼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제도에도 장·단 점이 있기 마련인데, 좋은 점은 적어놓지 않고 안 좋은 점만 서술하여 단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느낌을 받았고, 저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쓴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반드시 통일해야 하는 이유, 원래 하나의 민족이니까!’부분에 서는 통일을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어, 오히려 조금 반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여러 상황들을 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고, 책을 읽으면서 북을 이해하는 나의 모습이 스스로 대견했다. 사람끼리는 서로 존중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배우면서 왜 그동안 북에 대해서는 역지사지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이 컸다. 

앞으로는 뉴스와 같은 매체에서 북녘의 소식을 들을 때 북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북을 이해해보려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도 다짐했다. 이렇게 남과 북의 다름을 알고,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 70년 분단으로 생 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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