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이렇게 중요한 방문을 하는 것은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과정을 추진하는 데 독특한 영향력을 더욱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해설기사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이자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취임 이후 처음인 시진핑 주석의 20~21일 북한 국빈 방문 의미를 이같이 짚었다.

정지융 상하이 푸단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전통 친선관계를 더 심화하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인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할 것이라고 봤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한 제재와 미.일의 양자 제재로 인해 북한 경제와 민생 조건은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샤오화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소장은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북한은 비핵화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덜 낙관적이 되었다”면서 “북한을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비핵화에 대한 외부적 인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인정하고 경제 협력을 통해 북한의 안보와 정치적 관심사를 해결하도록 도울 것이라는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정 주임과 위 소장은 북한이 중국과 ‘일대일로’의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알렸다. 현행 안보리 결의 내에서도 북.중 협력 분야는 많다. 게다가 중국은 안보리 결의 내 ‘가역 조항’을 이용해 북한의 더 많은 비핵화를 독려할 수 있게 안보리 이사국들을 설득 중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의 방북이 오사카 G20을 일주일 앞두고 진행된다고 부각시켰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이 다가오는 G20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현재 미국과 중국은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지융 주임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만큼 독특하고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없으며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이 중미관계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주일 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조중 우의탑’과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가는 도로 주변 건물들을 새로 단장하는 등 시 주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융 주임은 “북한은 중국인민지원군 희생자 묘지를 방문하는 중국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했다. 우리와 북한 학자들 간 학술 교류는 ‘금지된 주제’ 없이 개방됐는데 정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오는 10월 6일은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가,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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