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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수상작①> 전형인 학생
전형인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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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7  13: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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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알아야 통일이다' 『북맹탈출 평양이야기』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민주노총 조합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이경 작가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에 대한 독후감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대상에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 우수상에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 장려상에는 '배움-유현숙(세종충남지역) 조합원'과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이 각각 선정되었다.

수상작들을 <통일뉴스>가 연재한다.

연재 순서는 아래와 같다.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전형인 학생(장려상)
'북맹탈출 평양이야기를 읽고'-윤지영 학생(장려상)
'배움'-유현숙 세종충남지역 조합원(장려상)
'북한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김이정 학생(우수상)
'북의 집단주의에서 길을 찾다'-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우수상)
'나는 대다수에 속하는 심각한 '북맹'이었다'-김나림 학생(대상)
'그것이 알고 싶다'-최홍락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조합원(대상) 
/ 편집자 주

 

전형인 (학생)

 

남북 교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
 

“통일 그거 꼭 해야 돼?”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생각이자 내 또래의 주변인들의 생각이었다. 

학과 특성상 동기들끼리 모이면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적 시류나 외교 상황에 대한 토론이 오고 갈 수 밖에 없고 작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전반적인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나서도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쓰는 말투도 다르고 체제도 다르고 뭐 하나 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이 더 많은 남과 북이 통일을 하면 과연 그게 우리 삶에 있어 이득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나'이다. 차이점이 존재한다면 이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할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냥 우린 다르니까 서로 이렇게 나눠져서 있는 게 더 편할거야. 하고 배척을 해 버린 것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국가의 아무개를 만날 때에도 그 국가의 문화나 사회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우리는 한민족인 북한에 대해선 너무 무지하고 무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나와 같은 또래의 세대들은 북한 사람들의 머리에는 뿔이 달렸고 얼굴이 악마처럼 생겼다고 배운 세대는 아니다. 정규 수업 시간에 북한 사회, 북한 문화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운 적이 한 번도 없는 반면 역대 간첩 사건은 자세하게 배웠다. 당연히 반감 가득한 상태로 북한 사회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온갖 오해와 배척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북한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북한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작년에 대학 교양 수업으로 북한 정치의 이해를 수강했다. 그때만 해도 북한 사회와 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차이점을 좁혀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정치외교학도로서 북한 정치사나 정치 체제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다. 

이랬던 내 자신이 북한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험이 끝나고 교수님의 주최로 탈북자 대학생의 특강에 참여했을 때였다. 강사분은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나서 탈북을 하여 나랑 같은 대학에 재학중인 분이었고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북한 사회주의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아서, 혹은 사는 것이 너무 지옥 같고 통제를 벗어나고 싶어서 탈북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학업을 이어나가다 보니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고 싶었고 더 큰 꿈을 펼쳐내려고 탈북을 한 것이었다. 북한 사회주의 이념에 무조건적 세뇌가 되어 있지도 않았고 탈북을 하고자 목숨을 걸고 바다를 헤엄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하셨던 말씀이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교육을 받고 직장생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너무 관심이 많고 기회만 된다면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였다. 정치적 상황을 떠나 결국 인간 대 인간으로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인데 내게는 그렇게 생경하게 다가오는 것이 많이 놀라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은 소재가 우리에게 조금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북한” 이라는 점만 빼면 아주 일반적인 소개서,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다른 국가를 조금 길게 여행하거나 유학을 가기 전에 읽어 두면 좋은 친절하고 자세한 소개서이자 정보서라는 것이다. 

북한 사회가 다른 국가 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전체주의라고 오해하고 있는 북한 사회 집단 주의에 대한 정보 등, 우리의 오해를 풀어주고 새로운 정보로 채워준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신기했던 것이 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보여 준 영상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북한의 교육에 대한 영상이었고 북한 청소년들은 체제 찬양 교육을 받는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그 내용을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더 조사해본 결과 북한의 청소년들도 남한의 학생들과 다를 것 없는 교육 과정을 배우고 단지 체제 찬양이 아니라 집단주의 사회에 맞는 집단주의 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왜 북한 사회 모습에 그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을까 의문이 들었다. “한민족”이라고 얼싸안으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말, 행동들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것이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오해했는지 그런 오해를 한 사회도 내 자신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비슷한 말로는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겠다. 

현재 북한과의 관계, 계속해서 이어오는 정상회담으로 미루어 봤을 때 북한과의 교류는 이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은 더 이상 7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단절된 관계는 절대 아니다. 

그러면 우리 일반인들은 이런 시국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쓰거나 핵 실험에 대한 조정 회담을 진행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북한 사회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을 갖고 알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랑 같은 또래의 북한 대학생 A는 어떤 생각을 갖고 살까, 어떤 가수를 좋아할까? 어떤 영화를 좋아할까. 그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알아가다보면 당연히 차이가 날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 

한 평생을 다른 사회에서 살아왔는데 차이점이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한민족이지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개개인이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바꾸려고” 억지로 노력해선 안된다. 서로의 합의점을 찾고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찾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하물며 연애를 할 때에도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며 합의점을 찾는데 그렇게 강조하던 “한민족” 이던 남과 북의 주민들이 그렇게 못 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감상문의 서두에 그런 표현을 했다. “통일, 그거 꼭 해야 돼?” 어쩌면 우리 또래의 대학생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의 기저에는 통일 직후 찾아오는 경제 불안에 대한 두려움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박하고 취업 불안에 힘들어하고 있는 2030세대들에게 더한 경제 불황이 찾아온다는 가정은 한마디로 끔찍하다. 본인도 물론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아 걔네랑 경제 수준 맞을 때까지 우리가 기다려주고 도와줘야 되는거야?” 적나라하고 극단적이게 표현해서 북한은 문명화가 하나도 안 된 야만인들의 국가도 아니고 극도의 빈곤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개발도상국도 아니다. 

물론 빈곤, 기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강조하는 “한민족” 의 정신으로 도와주는 동시에 같이 통일을 “준비”해 나가면 안 되는 것일까?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제도적인 방법에 앞서 이 감상문 전반에서 본인이 강조하는대로 남과 북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북을 시혜적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협력할 대상으로 보는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북에 대해서 너무나도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단절되어 왔던 70년이 끝나고 다시 열어가는 남북 평화시대에 발 맞추어 이전의 나와 같은 모든 북맹들이 북한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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