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웅 광복회장은 16일 성명을 내어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 예방에 대해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7일 21대 광복회장 취임식 모습. [사진제공-광복회]

김원웅 광복회장은 16일 성명을 내어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을 예방한 것에 대해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자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보훈의 달에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이다.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하면서 "황 대표는 이런 몰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해 "일제의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이며, 윤봉길의사가 처단한 일본군 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로 한 번도 일제패망 전의 행위에 대하여 참회한 바도 없다. 그는 지금도 철저한 황국신민이다"라고 준열히 질책했다.

또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기막힌 대한민국이 호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을 거듭 문제삼았다.

이어 간도특설대는 일제가 조선인을 앞세워 조선독립군을 다스리게 하겠다는 취지로 높은 자리는 일본인으로 하고 조선인으로 구성한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로서 잠입, 파괴, 살인, 방화, 여성독립군 강간 살해 등 그 활동이 악랄한 대표적인 반인륜 범죄조직이며, 주 활동무대인 연변지역에서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고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이라고 지적했다.

1993년 일본에서 출간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백선엽은 간도특설대를 '우리'라고 표현하며, '간도특설대가 (항일독립군)토벌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다고 하여 독립이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고를 남긴 바 있다.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출생한 그는 만주군 중위 계급으로 독립군 토벌을 위해 만들어진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다 해방을 맞이했으며, 한국전쟁중에는 제1군단장과 휴전회담 대표,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1960년 전역 후에는 기업가, 외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된 대표적 친일파이다.

황 대표는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를 비판하면서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그를 예방해 "백선엽 장군이 우리 군을 지켜주셨고 오늘에 이르게 된 점이 저희는 명백하게 구분이 되는데 6.25 남침 주범 중의 한 사람인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황 대표가 지난 10일 백선엽을 예방했으나 한 평생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하다 소천한 고 이희호 여사의 상중이어서 입장발표를 유보해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